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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모니터] HLB, 리보세라닙 후속은 'CAR-T'…美 자회사에 337억 출자
간암신약의 미국 진출이 막힌 HLB그룹이 '넥스트 리보세라닙'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분 스왑을 통해 유력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해외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발 자금 지원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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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신약의 미국 진출이 막힌 HLB그룹이 '넥스트 리보세라닙'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분 스왑을 통해 유력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해외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어서다.
미 자회사에 337억 출자…임상 자금 지원
HLB그룹의 계열사인 HLB이노베이션은 7일 미국 종속기업인 베리스모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 INC.)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337억원을 투입했다.
베리스모는 유증을 통해 1~4차에 걸쳐 총 433만9620주를 발행한다. 1차 발행주식수는 108만4905주다. 2~4차는 325만4715주다. HLB이노베이션은 유증에 단독 참여해 베리스모가 발행하는 신주 전액을 인수한다. 인수 후 HLB이노베이션의 베리스모 보유 주식수는 3135만7487주로 지분율은 99.52%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베리스모는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HLB는 2021년 베리스모에 56억원을 투자해 10% 지분을 확보했다. 2023년에는 임상자금 지원 목적으로 65억원을 추가투입했고, 2024년 반기 기준 13%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던 중 작년 9월 반도체 부품사업을 하던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를 완전자회사로 삼각합병했다.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유증에 단독으로 참여한 데엔 임상시험 진행 및 운영비용 투자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임상에 돌입한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SynKIR-310'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파이프라인은 베리스모의 'KIR-CAR' 플랫폼과 독점적인 CD19 바인더(DS191)를 기반으로 개발중인 물질이다. 강력한 항종양 T세포 기능과 함께 기존 CAR-T의 한계로 지적되는 'T세포 탈진(T-cell exhaustion)' 현상을 개선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올해 1월 임상1상(CELESTIAL-301) 첫 환자 투여를 완료하기도 했다.
CELESTIAL-301은 기존 CAR-T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Post-CAR) CAR-T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CAR-naive) 재발성/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최대 18명을 대상으로 단회 투여, 다기관, 오픈라벨(Open-label)로 설계됐다. 또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소포림프종(FL) 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아형을 대상으로 SynKIR-310의 효과를 평가하는 바구니형(basket) 임상이다. 안전성과 내약성, 예비효능을 평가하고 임상2상 권장용량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주가치 제고 타깃은 신약 개발
HLB가 신약 개발에 대대적인 자금을 투입한 데엔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 무산에 따른 충격을 극복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리보세라닙 병용치료가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고 승인 절차가 지연된 만큼 차기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반영됐다.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HLB와 HLB생명과학은 1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지주사인 HLB가 HLB생명과학을 흡수한다. 합병 비율은 1대 0.1167458이다. HLB의 합병가액은 5만8349원, HLB생명과학의 합병가액은 6812원이다. 예정 합병 기일을 8월 1일이다.
HLB생명과학은 신약 개발을 맡는 계열사로 그룹 내 또 하나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 중이다. 비상장회사인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HLB셀'과 동남권 소각로 사업을 하는 'HLB에너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HLB제약의 지분 13.6% 갖고 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HLB는 직접적으로 신약개발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동안 HLB생명과학을 통해 HLB제약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해왔으나 이제 직접적인 최대주주가 된다. HLB제약은 'CAR-T'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HLB이노베이션의 지분 9.0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HLB셀과 HLB에너지, HLB생명과학R&D 등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HLB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이 미뤄지면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신약개발이 중요해졌다"며 "최근 베리스모의 유증 참여와 지배구조 개편 등도 이를 감안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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