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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형제의 결단, 한화오션 매각대금 1.3조 '한화에어로' 원상복귀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조3000억원을 한다. 지난 2월 매각한 한화오션 지분 대금 전액을 재투입하는 셈이다. 현실화되면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발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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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조3000억원을 한다. 지난 2월 매각한 한화오션 지분 대금 전액을 재투입하는 셈이다. 현실화되면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발표 이후 불거진 '대주주 일가 승계 목적 유증' 논란이 해소되고 김동관, 김동선, 김동원 형제의 책임경영 의지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기존 3조6000억원으로 계획했던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또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화에어로가 지난달 20일 밝힌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후속조치다. 당시 한화에어로는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은 △시설자금 1조 2000억원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 1조원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 지분투자 6000억원 △호주 조선사 오스탈(Austal) 등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 8000억원 등에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막대한 유증 추진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차가웠다. 앞서 한화에어로가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한 바 있어서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에 한화에어로 보유 현금은 상속을 위해 사용하고 투자금은 주주에게 손벌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제는 유증 발표 이후였다. 주가가 급락했고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신고서를 반려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이 직접 브리핑을 열고 △자금 조달 수단 중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 △증자 시점 △자금 사용 목적검토 부분을 보다 충분히 기재할 것을 주문했다.
또 △지분 구조 재편 배경 △증자와의 연관성 △재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도 증권신고서에 다시 쓰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주주 가치 희석 및 소액주주 피해, 상속 목적 유증 의혹 등을 해소하기 위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이후 한화그룹의 태도는 급격히 시장 친화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앞서 거부된 고려아연 유증, 두산그룹 지배구조개편 제동 사례가 한화에어로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에서다.
상속 논란 종식을 위해 김승연 회장은 보인 보유 한화지분 11.32%를 김동관 부회장(4.86%), 김동원 사장(3.23%), 김동선 부사장(3.23%)에게 증여했다.
이날은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월 내에 시가로 한화에어로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현실화되면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 보유 주식(한화오션) 매입에 사용한 1조3000억원은 다시 한화에어로에 투입되는 효과가 있다. 또 한화에어로 현금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한화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한화에너지가 희생하고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는 1조3000억원 규모 3자 유증에 할인 없이 참여하고 유증 참여 소액주주들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조3000억원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다"며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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