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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실트론 매각 카드 꺼내나…최태원 회장 지분 문제 '맞물림'
SK그룹이 반도체 핵심 소재 계열사인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한다. 당초 시장에서 유력하게 예상됐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현실적인 제약으로 빛이 바랬고 사모펀드(PEF) 중심의 매각 시나리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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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반도체 핵심 소재 계열사인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한다. 당초 시장에서 유력하게 예상됐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현실적인 제약으로 빛이 바랬고 사모펀드(PEF) 중심의 매각 시나리오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간접 보유한 개인 지분 처분 문제와 맞물리면서 SK실트론 매각은 지배구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우회로'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복수의 PEF 운용사와 협상 중이며 현재로서는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실트론은 2017년 SK㈜가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재무적투자자(FI) 지분 19.6%까지 사들이며 현재 70.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9.4%는 최 회장이 TRS 계약을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지분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인 '리밸런싱'과 궤를 같이한다. IPO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구주 매출이 불가피해진다. 이 과정에서 지분구조에 대한 시장의 해석과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반면 PEF가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식은 IPO 시나리오와 달리 외부 자본이 전면에 나서는 구조로 지배구조 리스크를 우회할 수 있다. 최 회장은 향후 배당 또는 PEF 엑시트 과정에서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배주주가 전면에 나서는 구조보다는 외부 자본을 앞세워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 SK가 처한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가장 무난한 경로"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SK㈜는 해명 공시에서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SK실트론은 그룹 편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은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1268억원, 영업이익은 3155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몸값을 5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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