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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녹십자 자회사 GC지놈, 피어그룹 외국 기업으로 채운 이유는
상반기 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녹십자 자회사 GC지놈이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피어그룹 대부분을 해외 기업으로 채웠다. 평가모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선택하면서 흑자 실적을 내는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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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녹십자 자회사 GC지놈이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피어그룹 대부분을 해외 기업으로 채웠다. 평가모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선택하면서 흑자 실적을 내는 국내 바이오 상장사가 적었던 것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피어그룹 4개 기업 중 3곳 외국기업…최근 상장 기업과 '대조'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GC지놈 코스닥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피어그룹(비교기업)에 바디텍메드, 레비티(Revvity, Inc.) 홀로직(Hologic Inc), 디아소린(DiaSorin S.p.A) 등 4개 기업을 선정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바디텍메드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과 유럽 상장사들이다. 미국기업인 레비티와 홀로직은 각각 뉴욕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이는 최근 상장에 성공했거나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바이오텍의 피어그룹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상장한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이뮨온시아 등은 피어그룹을 모두 국내 기업으로 선정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오름테라퓨틱의 피어그룹은 JW중외제약, 한미약품, HK이노엔 3곳으로 동일했다. 3월 상장 신고서를 제출한 이뮨온시아의 피어그룹도 한미약품, HK이노엔으로 유사했다.
GC지놈과 삼성증권이 처음부터 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피어그룹을 설정한 것은 아니다. 앞서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에선 랩지노믹스와 아이엠비디엑스, 쓰리빌리언 등 모두 국내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해 자료를 제출했었다.
기업평가 모델 PER 선정…적자 기업 피어그룹서 제외
피어그룹이 예비심사에서 모두 바뀐 데에는 기업가치 평가모형으로 PER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원하는 공모가액 산출 모형을 선택할 수 있다. 매출·이익·순자산 중 하나를 골라 가치 평가 모형을 정할 수 있다.
GC지놈과 삼성증권이 선택한 PER(주가수익비율)은 해당 기업의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의 관계를 규명하는 비율로서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성장성, 영업활동의 위험성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지표다.
다만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만큼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의 평가 지표로는 활용하기 어렵다. 실제 예비심사에서 피어그룹에 포함됐던 3개 기업은 모두 적자를기록했다. 랩지노믹스는 2024년 연결기준 18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도 239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아이엠비디엑스와 쓰리빌리언 역시 각각 106억원과 74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GC지놈 역시 증권신고서에서 이들 기업을 피어그룹에서 제외한 사유로 영업손실을 꼽았다. GC지놈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유사기업으로서 선정하기에 한계가 존재했다"고 적시했다.
반면 새롭게 비교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바디텍메드는 2024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61억원과 27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측정에 PER을 활용할 경우 적자 기업은 피어그룹에 포함시키는 것이 맞지 않다"며 "이 때문에 앞서 상장을 추진한 바이오텍 상당수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제약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 PER 국내 기업 대비 최대 3배 높아
해외 기업들이 국내 기업 대비 PER이 높은 점도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할수록 상장공모금액을 높게 써낼 수 있기 때문이다.

GC지놈이 기업가치 측정을 위해 활용한 4개 기업의 평균 PER은 26.04배다. 이는 최근 상장을 완료했거나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들보다 6~7배 높은 수치다. 이뮨온시아의 비교기업 평균 PER은 19.18배였다. 오름테라퓨틱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각각 20.84배와 24.82배였다.
GC지놈의 평균 PER을 올린 것은 해외 피어그룹 역할이 컸다. 레비티의 PER는 무려 44.83배였다. 디아소린과 홀로직 역시 각각 27.95배와 18.49배로 상대적으로 높은 PER를 기록했다. 유일한 국내 기업인 바디텍메드는 12.89배에 불과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전체 검사와 진단 분야의 특성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만으로 피어그룹을 구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GC지놈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400만주의 신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는 9000원~1만500원이다.공모예정금액은 360억~42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5월 12일부터 5일간 진행된다. 청약은 5월 22~23일이다.
김형석 기자 khs84041@bloter.net
GC지놈의 평균 PER을 올린 것은 해외 피어그룹 역할이 컸다. 레비티의 PER는 무려 44.83배였다. 디아소린과 홀로직 역시 각각 27.95배와 18.49배로 상대적으로 높은 PER를 기록했다. 유일한 국내 기업인 바디텍메드는 12.89배에 불과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전체 검사와 진단 분야의 특성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만으로 피어그룹을 구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GC지놈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400만주의 신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는 9000원~1만500원이다.공모예정금액은 360억~42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5월 12일부터 5일간 진행된다. 청약은 5월 22~23일이다.
김형석 기자 khs8404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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