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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모니터] 상지건설, 최대주주 청약 100% 약속에도 '자금 부족' 발목
상지건설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했다. 최대주주가 청약에 100%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이니텍 인수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청약 재원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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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건설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했다. 최대주주가 청약에 100%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이니텍 인수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청약 재원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지건설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당초 상지건설은 오는 14~15일 구주주 청약을 거쳐 22일 납입을 마칠 계획이었다. 구주주 청약일은 28~29일 진행하기로 했으며, 주금 납입일은 내달 12일로 연기했다.
사유는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자금 부족’이다. 앞서 상지건설의 최대주주인 중앙첨단소재는 유상증자 배정분 가운데 100% 청약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의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1.0062518426주다. 70만1487주를 보유 중인 중앙첨단소재에겐 70만5872주가 배정된다. 예정 발행가액(5000원) 기준 총 35억원이 필요하다.
최근 중앙첨단소재의 곳간은 급격히 고갈됐다. 올 초 32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12억원만 남은 상황이다.
KT그룹 계열사 이니텍의 지분을 취득하며 생긴 자금 공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앙첨단소재는 이니텍 인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에 245억원을 대여했다. 에이아이솔루션은 총 841억원의 이니텍 인수자금 가운데 669억원을 중앙첨단소재와 엔켐 등으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엔켐과의 합작법인(JV) ‘이디엘’ 대여금으로도 50억원이 소진됐다. 이디엘은 2023년 하반기 새만금에 6005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5만t 규모의 리튬염 생산공장을 건립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한창인 상황이다.
상지건설 최대주주인 중앙첨단소재는 4월 중 3건의 매출채권 회수를 통해 유상증자 청약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이 정상적으로 유입되면 83억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해 청약분 전액을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수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차선책으로는 담보 대출이나 외부 자금 유치 등도 고려하고 있다.
상지건설 관계자는 “중앙첨단소재의 매출채권 회수가 이뤄지면 83억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해 유상증자 배정분에 대해 100% 청약이 가능하다”며 “회수일정이 변경될 경우 차선으로 담보 차입, 신규 자금 유치 등 기타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통해 청약금액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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