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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보증 6.8조’ 한화솔루션, 태양광 ‘관세전쟁 반사이익’ 기대감

Numbers_ 2025. 4. 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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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보증 6.8조’ 한화솔루션, 태양광 ‘관세전쟁 반사이익’ 기대감

한화솔루션의 계열사 채무보증금액이 6조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이 2023년부터 미국 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업황 악화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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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계열사 채무보증금액이 6조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이 2023년부터 미국 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업황 악화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되고 있어 미국 현지에 공장에 설립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10일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에 5932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한화솔루션의 채무보증 총잔액은 6조8645억원으로 총 자기자본의 64.7%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한화솔루션의 채무보증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과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1조8000억원대 수준에서 유지됐다. 그러다 2023년 3조원을 넘어 연말에는 5조4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4년 말에는 7조3207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올해 4월 기준 6조8000억원 수준의 채무보증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한화솔루션의 해외 태양광 사업 계열사들에 대한 채무보증이다. 주요 계열사의 채무보증 잔액 현황을 보면 △한화큐셀 USA 1조9102억원 △한화큐셀 조지아 1조380억원 △태양광 유럽 법인 Q에너지솔루션 9168억원 등이 가장 많다. 이밖에 한화큐셀의 미국, 유럽, 말레이시아 소재 계열사들이 각각 4000억~5000억원대의 채무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이 급증한 배경은 2023년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한 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잉곳, 웨이퍼, 셀, 모듈 각각 3.3GW(기가와트) 규모의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중반까지 설비 투자를 집중해 솔라허브를 완공하고, 하반기에는 대량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까지 태양광 사업의 업황 악화로 재무적 타격을 입었다.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은 지난해(2024년) 연결기준 매출 5조7658억원, 영업손실 2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5398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열사들의 채무보증 금액도 증가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운전자본과 설비투자 등을 위한 차입금이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2024년 말 연결기준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10조4108억원이며 금융비용은 5484억원으로 전년 4114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부진 원인으로는 중국발 공급 과잉이 꼽힌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한화솔루션이 전략 시장으로 내세운 미국에서도 중국 기업이 7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고강도의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어 한화솔루션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이미 미국은 올해 1월부터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했다. 한화솔루션은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이 가동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으로 받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은 지난해 5551억원에서 올해 약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이 집적화되면서 물류비 절감,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DS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1분기 영업적자는 61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케미칼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태양광 모듈 판매 및 발전 매출 감소가 적자의 주된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분기 태양광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예상되며 생산세액공제(AMPC)는 연간 9000억원 규모로 전망돼 분기 평균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