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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리뷰] 호텔신라 '적자 그림자' 드리운 회사채 오버발행
호텔신라의 4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정확히 1조원의 수요가 찍히며 완판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만기 구간에서 금리가 기준 수익률을 웃도는 오버발행이 된 점은 옥에 티로 남게 됐다.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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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4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정확히 1조원의 수요가 찍히며 완판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만기 구간에서 금리가 기준 수익률을 웃도는 오버발행이 된 점은 옥에 티로 남게 됐다.
실적이 적자의 늪에 빠진 가운데 신용등급이 비우량채로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등까지 울리면서 회사채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달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 AA-에 만기 구조는 2·3·5년물로 나눠 진행됐다. 각각 1000억원과 2600억원, 400억원으로 최종 확정 발행됐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최초 희망 모집액은 20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이를 웃도는 1조원의 주문이 확인되면서 증액 한도를 채웠다. 만기별 수요는 △2년물 3700억원 △3년물 5350억원 △5년물 950억을 나타냈다. 이에 따른 경쟁률은 △9.25대1 △4.46대1 △2.38대1 순이었다.
다만 발행 금리는 기준 수익률을 넘어섰다. 전 트렌치에서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개별 민평금리에 ±3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기준 수익률을 제시했는데, △2년물 +11bp △3년물 +10bp △5년물 +9bp 조건으로 발행됐다.
상당했던 투자 수요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높아진 배경에는 악화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에만 6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떠안으며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 역시 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래도 매출은 3조9476억원으로 10.6% 늘었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중국 경기 둔화와 고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 등에 발목이 잡혔다. 호텔신라의 전체 매출에서 면세 사업부의 비중은 지난해에도 83.7%에 달했다. 그런데 해당 부문에서만 75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뜨면서 회사채 자금 조달을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달 호텔신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호텔신라의 신용등급 하락은 한 단계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 우량채에서 비우량채로 떨어지는 경계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이 한 노치 하향 조정되면 A+가 된다. 회사채는 신용등급 AA- 이상을 우량채로, A+ 이하를 비우량채로 분류한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공항면세점 임차료 정상화 등으로 인해 면세 부문의 영업 수익성이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이에 전반적인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되는 중"이라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과 차입 부담 완화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우 기자 bo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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