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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공장, 사모펀드 품으로…클린뷰티 정체성 지켜낼까

Numbers_ 2025. 5. 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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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공장, 사모펀드 품으로…클린뷰티 정체성 지켜낼까

코스닥 상장사 마녀공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품에 안겼다. 글로벌 유통 채널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클린뷰티'라는 브랜드 정체성이 유효한 만큼, 이번 경영권 변동이 사업 방향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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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마녀공장


코스닥 상장사 마녀공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품에 안겼다. 글로벌 유통 채널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클린뷰티'라는 브랜드 정체성이 유효한 만큼, 이번 경영권 변동이 사업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가 엘앤피코스메틱에서 케이뷰티홀딩스로 변경됐다.

케이뷰티홀딩스는 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케이엘앤)가 마녀공장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최다 출자자는 케이엘위치PEF이며, 기존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일부 자금을 보탰다. 마녀공장의 기존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 또한 후순위 출자로 리스크를 부담했다.

케이뷰티홀딩스는 마녀공장의 경영권 지분(51.9%)을 확보했다. 인수가는 1900억원이다. 주당 매매가는 2만2367원으로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 시점 기준 1개월 평균 종가에 약 17%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2023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마녀공장은 클린뷰티 콘셉트를 내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279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8%, 17%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빠르다. 마녀공장은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등 6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턴 얼타, 코스트코, 타깃 등 미국 주요 유통망에 입점하면서 글로벌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경쟁력이나 리테일 전략이 시장 내 차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하는 시각도 있다.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케이엘앤은 과거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인수한 뒤 국내외 유통망을 확대하며 브랜드 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다. 결국 브랜드력이나 재구매율 등에서 얼마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마녀공장은 이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새로운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경영권 변경 이후 첫 의사결정 절차인 만큼, 이사회 구성이 마녀공장의 향후 운영 방향에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된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