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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에어가스 매각 급할 것 없는 맥쿼리…배당 수익도 '착착'

Numbers_ 2025. 5. 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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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에어가스 매각 급할 것 없는 맥쿼리…배당 수익도 '착착'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DIG에어가스 정리 작업을 굳이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매각주관사 선정 후 올해 상반기 중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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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IG에어가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DIG에어가스 정리 작업을 굳이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매각주관사 선정 후 올해 상반기 중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맥쿼리 입장에서는 인수자금에 활용했던 펀드의 만기가 3년가량 남아 있는 데다, DIG에어가스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고 있는 만큼 급하게 매각에 나설 필요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DIG에어가스 매각주관사로 JP모건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한 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상반기 내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최근 분위기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DIG에어가스는 산업용 가스 제조사다.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은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DIG에어가스, 에어퍼스트, 그린에어 등이 과점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산업용 일반가스 공급사 시장점유율은 린데코리아와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각각 28.6%, 19.4%로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어퍼스트가 18.4%로 3위다. DIG에어가스의 점유율은 17.5%로 4위에 위치하고 있다. 

맥쿼리 입장에서도 매각을 서두를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맥쿼리는 2020년 2조5000억원에 DIG에어가스를 인수했다. 맥쿼리는 2018년 결성한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MAIF) 2호를 통해 디바인코리아홀딩스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다. 디바인코리아홀딩스는 디바인산업가스 지분 100%를, 디바인산업가스가 DIG에어가스 지분 100%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MAIF 2호의 운용 기간이 10년인 만큼 맥쿼리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열을 올려야 될 시기는 아니다.

DIG에어가스는 맥쿼리 아래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DIG에어가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33억원, 영업이익은 903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7520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안정적 수익이 보장돼 좋은 매물로 평가 받는다. 가스 업체는 통상 고객사와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맺어 수익이 안정된 곳으로 평가 받는다.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하는 맥쿼리가 DIG에어가스를 인수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실제로 DIG에어가스는 수년간 높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유지하고 있다. DIG에어가스의 지난해 EBITDA는 2070억원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943억원 △2022년 2150억원 △2023년 1900억원 등이다.

안정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맥쿼리는 DIG에어가스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의 현금배당을 받고 있다. DIG에어가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259억원을 중간·연차배당에 사용했다. 2024년 말 기준 DIG에어가스의 이익잉여금은 4189억원으로 추가 배당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시장에서 DIG에어가스의 기업가치는 4조~5조원대로 거론된다. 이를 기준으로 한 EBITDA 대비 멀티플은 20~25배에 이른다. 블랙록은 2023년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적용된 에비타 멀티플은 25배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물로 나왔던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기업가치도 에비타 멀티플 20배 수준이 거론됐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시장에서 거론되는 DIG에어가스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DIG에어가스는 KKR 등 인프라 투자에 강점 있는 외국계 IB에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