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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캐피탈 '투자 픽' 파마리서치 시총 4조 넘본다
파마리서치가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기업가치가 급성장하고 있다. CVC캐피탈은 지난해 파마리서치에 2000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에 오른 후 이사회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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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가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기업가치가 급성장하고 있다. CVC캐피탈은 지난해 파마리서치에 2000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에 오른 후 이사회 멤버 진입과 함께 경영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2조원 수준이었던 파마리서치의 시가총액은 벌써 두 배가량 불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규철 CVC캐피탈 한국 대표와 이원배 CVC캐피탈 싱가포르 법인 수석(Principal)을 선임했다. CVC캐피탈은 지난해 파마리서치의 주요 주주로 오른 후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하며 경영 전략에 도움을 주고 있다.
CVC캐피탈은 지난해 9월 파마리서치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0억원을 투자해 파마리서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117만5647주를 확보했다. 주당 17만119원에 매입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파마리서치의 보통주·우선주 포함 총발행주식이 1168만5247주인 점을 감안하면 총발행주식의 10.06% 수준이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가진 주식이다. CVC캐피탈의 상환청구 기간은 2027년 10월8일부터 2034년 10월8일까지이며, 전환청구 기간은 올해 10월8일부터 2034년 10월7일까지다.
당시 파마리서치는 CVC캐피탈로 투자처를 정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확보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표로 투자자의 의향 및 실현능력, 시기 등을 고려해 CVC캐피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CVC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과 제네릭, 인도네시아 제약사 소호에도 투자했다. 이밖에도 헬스케어 기업 25곳가량에 투자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501억원, 영업이익 12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4.14%, 36.63% 증가했다. 특히 리쥬란을 등에 업고 의료기기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관련 매출은 1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6% 증가했다. 리쥬란은 피부개선 의료기기로 2014년 출시 이후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증권가도 파마리서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쥬란이라는 시술이 특별하게 맞는 스킨부스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행하는 패시브 시술로 거듭나며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파마리서치가 매출 4586억원, 영업이익 17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실적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파마리서치의 종가는 39만원으로 시가총액은 4조98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 CVC캐피탈이 파마리서치에 투자한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주당 16만77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조7548억원 수준이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기업가치가 두 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CVC캐피탈은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은 370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여기어때컴퍼니의 최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여기어때 대표를 맡고 있는 정명훈 대표는 CVC캐피탈 한국 대표 시절 여기어때 인수를 마무리한 후 여기어때로 넘어가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어때도 CVC캐피탈 아래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VC캐피탈이 인수하기 전인 2018년 여기어때는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 CVC캐피탈로 최대주주가 바뀐 직후인 2019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65억원을 기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CVC캐피탈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을 방점으로 두고 길게 보고 투자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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