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회사 오르비스인베스트먼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했다. 2000억여원을 투자해 1년 만에 투자원금의 80%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여지분 가치를 감안하면 총 두 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르비스는 지난 한해 보유지분의 25%를 장내매도해 약 1724억원을 회수했다. 첫 투자를 단행한 지 1년도 안 돼 투자원금의 83.5%를 회수한 것이다.
오르비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1월이다. 당시 오르비스는 총 15개의 펀드를 활용해 발행주식총수 대비 5.12%에 해당하는 물량을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는 8만원 수준으로 약 2065억원을 투입했다.
오르비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오르자 발빠르게 엑시트에 나섰다. 4월경 16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고, 이어 6~7월 10여차례에 걸쳐 약 50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후 11~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장내매도 방식으로 10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처분단가는 낮게는 10만8399원에서 높게는 14만4147원으로 취득단가보다 35% 이상 높은 가격에서 차익을 실현했다.
오르비스의 최종 회수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잔여 지분 195만7108주(3.87%)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 주가(2일 종가 12만9700원) 수준에 이를 모두 판다고 가정하면 약 2500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이 경우 총 회수금액은 5000억원에 육박하며 최종 수익률도 멀티플 2.1배에 근접하게 된다.
오르비스는 버뮤다에 본사를 둔 다국적 투자회사다. 런던과 시드니, 샌파란시스코, 홍콩, 도쿄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다우데이타 등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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