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벤처투자

넥스트랜스, 38개 베트남 기업 발굴 투자…"올해 500억 펀드 조성"

Numbers 2024. 1. 4. 14:39

(사진=코이나)


2015년부터 베트남에서 진짜 로컬(현지) 기업 발굴과 투자에 집중해 온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있다. 넥스트랜스다. 현재까지 누적 38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베트남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할 500억원 규모의 펀드까지 결성한다는 목표다.

4일 넥스트랜스에 따르면 2015년부터 넥스트랜스가 발굴해 투자한 창업 초기 단계 베트남 로컬 기업은 38개사로 투자 규모는 약 175억원에 달한다. 최근 투자를 완료한 곳으론 △코이나(Koina) △셀렉스모터스(Selex Motors) 등이 있다.

코이나는 기술 적용과 자금조달, 유통(판매채널 확보) 등이 어려운 농가에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회사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농가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정부 등의 농업 보조금 제도도 베트남은 한국처럼 잘 돼 있지 않다. 넥스트랜스는 베트남 로컬 VC 비나캐피탈(vinacapital) 등과 함께 코이나에 150만달러(약 2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코이나는 올해 중순쯤 추가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

셀렉스모터스는 전기오토바이와 그에 들어가는 교환방식 배터리, 이를 위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등을 만드는 회사다. 모두 내부에서 자체 개발하고 있다. 배달 기사들을 추적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에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와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동남아시아 오픈마켓 쇼피(Shopee)와는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동남아시아 승차 공유 서비스인 그랩(Grab)과 공동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셀렉스모터스는 누적으로 약 700만달러(약 9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여기에 시리즈A 브릿지 투자로 넥스트랜스가 50만달러(약 7억원)를 지원했다.

(사진=셀렉스모터스)

 
넥스트랜스가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건 2015년이다. IT 기반 산업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던 베트남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확산된 이후다. 더불어 한동대학교와 호치민의 한 공대가 교류를 맺어 진행한 창업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당시 교육을 맡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이 홍상민 넥스트랜스 대표다. 그곳에서 베트남 학생들의 엔지니어링 파워와 성장에 대한 욕구를 알아챘다.

현재는 채승호 넥스트랜스 상무가 베트남에서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2015년 넥스트랜스에 합류한 이후 줄곧 베트남 시장에 집중해온 그는 “쿠팡이 국내에 등장한 이후 고객경험을 만들어 낸 2015년과 현재 베트남은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서 “베트남에도 쿠팡 같은 곳들은 이미 나왔고 유니콘 기업들도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까진 온디맨드 서비스 기업 위주로 투자를 했다면 요즘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들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2020년 첫 시드 투자 이후 후속 투자를 통해 지원을 한 회사로는 바이메드(buymed)가 있다. 의약품 B2B(기업 간 거래) 유통을 디지털 전환한 회사다. 바이메드는 시리즈B 라운드까지 돌았는데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000만달러(약 786억원)다. 넥스트랜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포트폴리오로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회사 베이스(Base)와 리크루팅 플랫폼 탑시브이(Topcv) 등이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투자를 위한 펀드레이징은 보통 한국에서 했다. 주요 출자자(LP)는 개인이나 기업이다. 기업의 경우 베트남에서의 사업 개발 니즈가 있는 곳들이다. 출자자들 가운데 VC도 있다. 현지 기업 발굴을 넥스트랜스에 맡기고 후속투자를 모색 중이다. 넥스트랜스와 협력을 많이 하고 있는 베트남 기반 VC로는 두벤처스(Do Ventures)가 있다. 두벤처스가 투자할 한국 기업도 넥스트랜스 쪽에서 연결해준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내가 아닌 역외 펀드로 500억원 규모 베트남 전용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1분기에 1차 마감을 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디지털 인프라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려 한다. 로컬 펀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들에게 한국 기업 및 창업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목표다. 채승호 상무는 “베트남 스타트업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이를 한국 투자사들이 볼 수 있게 하고, 데이터 업로드에 참여한 베트남 스타트업들은 한국과 전 세계 유관사업 데이터와 상세 기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기사원문 바로가기

 

넥스트랜스, 38개 베트남 기업 발굴 투자…"올해 500억 펀드 조성"

2015년부터 베트남에서 진짜 로컬(현지) 기업 발굴과 투자에 집중해 온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있다. 넥스트랜스다. 현재까지 누적 38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베트남 기업에 전문적

www.numb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