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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카카오엔터 '투톱' 권기수·장윤중, 조직안정·글로벌 사업 두마리 토끼 잡을까

Numbers 2024. 1. 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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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카카오엔터 '투톱' 권기수·장윤중, 조직안정·글로벌 사업 두마리 토끼 잡을까

'카카오 위기론' 중심에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된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의 과제는 조직 쇄신을 통한 경영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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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 위기론' 중심에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된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의 과제는 조직 쇄신을 통한 경영 안정화다. 동시에 웹툰-웹소설-음악-드라마-영화-공연을 아우르는 지식재산권(IP) 기획·제작·유통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권기수·장윤중 내정자는 쇄신 태스크포스(TF)를 조직 중이다. 공식 취임 전까지 사내외 이해관계자와 만나 경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 예정이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진수·김성수 각자대표 임기는 오는 3월27일 만료된다.

카카오엔터 측은 <블로터>와 통화에서 "권기수 내정자는 재무, 전략 경험을 갖춘 만큼 조직 안정화에, 장윤중 내정자는 엔터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에 좀 더 무게를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 출범 공신 권기수, 조직 안정화에 방점

 

권기수 내정자는 카카오엔터 출범 때부터 경영에 기여했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카카오M·멜론이 합병할 때 시너지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엔터에서 COO를 맡았다. 2013년엔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해 재무·경영전략 역량을 쌓았다.

권 내정자는 이를 바탕으로 경영진 사법리스크와 희망퇴직으로 내홍을 앓는 조직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현 대표인 이진수·김성수 각자대표는 2023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이들은 2023년 3월 카카오엔터가 SM엔터테인먼트를인수하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막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혐의를 받는다. 출범 초기부터 각자대표 두 사람 모두 검찰에 출석하고, 사무실 압수수색이 이어지며 경영 혼란을 빚었다는 지적이 따른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하던 중 카카오엔터가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고가에 인수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일로 2024년1월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 김성수 각자대표 등 경영진이 검찰에 소환됐다. 카카오엔터가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싼 200억원에 인수하며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과 그의 아내에게 시세 차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자본금이 1억원인 적자 회사를 200억원이라는 금액에 인수한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 게다가 이 부문장의 아내는 바람픽쳐스의 주주다. 카카오엔터가 이 부문장 부부에게 시세차익을 몰아주기 위해 바람픽쳐스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경영 악화가 우려됐다. 직원들은  경영진에게 뚜렷한 희망퇴직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엔터 전문가' 장윤중, IP 발굴·육성 '임무'

 

카카오엔터의 사업 영역은 미디어·스토리·음악이다. 웹툰-웹소설-음악-드라마-영화-공연으로 이어지는 IP 발굴·육성을 꾀한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전략 실현에 공을 세우는 효자 계열사다. 웹툰의 일본·북미 진출, <경성크리처>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주목받은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한 K-팝의 세계화 등이 대표적인 사업 성과다.

장 내정자는 이와 같은 글로벌 엔터 사업에 기여할 계획이다. 그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를 거쳐 2021년 카카오엔터에 합류했다. 현재 카카오엔터 북미 법인의 대표도 맡고 있다. 북미법인은 2023년8월 카카오엔터와 SM엔터테인먼트USA를 합쳐 출범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음밤 발매, 공연, 방송 등 현지 활동을 지원하는 목적이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웹툰 시장 진출을 노리고 북미지역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현지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해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두 플랫폼을 합쳐 콘텐츠를 제공한다. IP 육성·발굴과 함께 네이버 웹툰 등 경쟁사와 다퉈야 한다. 

 


카카오엔터 측은 "각자·공동대표를 고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카카오엔터가 가진 과제를 해결하고 성장비전을 달성하는데 두 내정자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 했다"며 "주요 의사결정은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직 안정과 동시에 글로벌 IP사업 확장을 이뤄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