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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현대차·기아 R&D본부장 발탁 양희원, ‘PBV시대' 송창현과 원팀으로 뛴다

Numbers 2024. 1. 18. 18:09

현대차·기아는 18일 임원 인사를 통해 양희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R&D본부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양희원 사장은 R&D본부 내에서 현대차그룹의 핵심 사업인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에 전념한다. (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기아는 18일 임원 인사 발표를 통해 양희원 TVD(Total Vehicle Development)본부장 부사장을 R&D(연구개발)본부장 사장으로 발탁했다. 양 사장은 앞으로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이끌 송창현 사장과 함께 현대차·기아의 미래를 위한 ‘원팀’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963년생으로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양 사장은 설계 담당, 바디 담당, 제품통합개발 담당 등 여러 직책을 맡아왔다. 그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계기는 2017년 6월 열린 기아 스토닉 공개행사다. 당시 연구개발본부 바디담당 전무로 스토닉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후 스토닉이 국내서 월 1000대 이상 꾸준한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자 현대차·기아는 2019년 12월 임원인사에서 그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해 차세대 편의와 제어 기술 개발에 전념하라는 미션을 부여했다.

양 사장은 부사장 임명 후 한 동안 언론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현대차·기아 사업의 핵심이기도 한 목적 기반형 모빌리티(PBV) 개발을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PBV 관련 아이디어를 물색하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 전당 맞은 편에 ‘UX 스튜디오’ 공간 마련에 전념했다. 이 스튜디오는 2021년 문을 연 후 ‘UX 테크테이 2022’ 행사가 열린 2022년 9월 언론 앞에 최초로 공개됐다. 이 순간부터 양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PBV 전략을 강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UX 스튜디오’의 ‘UX’는 사용자 경험을 뜻한다. 양 사장은 UX 테크데이 행사장에서 고객 사용자 경험을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용자 경험이 반영된 PBV를 우선 순수 전기차로 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시 차체가 큰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에 어느 정도 손해가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 문제에 대해 양 사장은 “기술이 점진적으로 개선된다면 주행거리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며 “PBV는 휠베이스(축거)가 다른 차종 대비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높은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2022년 공개한 PBV 초기형 (사진=조재환 기자)


양 사장이 개발을 이끈 현대차그룹의 미래 PBV는 운전자와 탑승객의 만족을 위해 크게 ‘드라이버 존’, ‘유틸리티 존’, ‘서비스 존’ 등으로 나눠진 차체를 갖췄다. 캐리어나 부피가 큰 짐을 싣는 탑승객을 위해 조수석 자체를 아예 없애는 파격적인 결정도 내렸다. 또 차량 외관에 다양한 주행 상태를 외부에 알리는 LED 사이니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양 사장 등 현대차그룹의 PBV 개발을 이끈 임원들은 2025년부터 PBV 시대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사장의 PBV 개발 방향은 이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기아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됐다. 당시 기아는 PV5 베이직,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5 샤시캡, PV7, PV1 등 총 5종의 PBV 콘셉트를 선보였고 2025년부터 PV5의 양산형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PV5 콘셉트 실내를 살펴보면 조수석 공간이 없고,차량 앞쪽 하단에 다양한 주행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LED 사이니지가 장착됐다. 기아는 PV5를 다양한 목적을 충족시키는 용도뿐만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보택시 역할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양산형으로 출시될 예정인 기아 PV5 콘셉트 (사진=기아)


기아가 CES 2024에서 공개한 PV5 콘셉트 실내. 실내 디스플레이 크기는 16:9 비율의 OTT 영상을 볼 수 있는 크기며 최소 15인치 이상으로 추정된다. 2022년 공개됐던 PBV 초기형 처럼 조수석 의자가 별도로 없는 것이 확인된다. (사진=기아)


18일 임원 인사로 AVP 본부장이 된 송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도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 사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 유상 운송 솔루션 등이 결합된 현대차그룹만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과 원팀으로 근무해야 할 양 사장은 PBV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전략을 강화해나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달 초 신년사에서 “SDV를 전개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양 사장의 어깨가 앞으로 무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6개월만에 실패로 끝난 기존 CTO 기반 조직을 쇄신시켜야 하는 것도 양 사장이 송 사장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재환 기자 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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