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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IB 큰손 CIO…삼성생명 Vs 내부출신, 수익률 어떨까?

Numbers_ 2024. 3.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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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IB 큰손 CIO…삼성생명 Vs 내부출신, 수익률 어떨까?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CIO는 자금 운용 대상과 방향, 비중을 결정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만큼 경쟁과 검증이 치열하다. 기본적으로 학벌과 성과, 그리고 트랙레코드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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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CIO는 자금 운용 대상과 방향, 비중을 결정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만큼 경쟁과 검증이 치열하다. 기본적으로 학벌과 성과, 그리고 트랙레코드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CIO 선임 대상은 크게 내부 출신과 삼성생명 출신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해외·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이력이 요구되는 추세다. 전통적으로 삼성생명 출신들이 높은 성과를 기록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내부 출신들이 여러 직군에서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내면서 약진을 보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내부 승진 전통...한국투자공사는 내부 승진으로 변화 


국내 연기금·공제회 중 내부 출신을 CIO로 선임하는 대표적인 곳이 교직원공제회다. 연평균 수익률과 대체투자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목표를 두고 다양한 직군에서 내부 역량을 키워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2018년 4.1% △2019년 6.4% △2020년 10% △2021년 11.3% △2022년 2.4% △2023년 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교직원공제회는 박만수 기금운용총괄이사가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1992년부터 교직원공제회에서 30년을 근무한 ‘교공맨’이다. 부동산투자팀·대체투자부장·금융투자부장을 역임했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매크로 환경이나 경기 변동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대체투자를 위주로 투자를 해오고 있다. 이같은 공제회의 투자 방향을 오랫동안 체득한 내부 인재를 키운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CIO가 삼성생명 출신에서 내부 인사로 바뀐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는 한국투자공사다. 현재 한국투자공사(KIC)의 CIO는 이훈 투자운용본부장이 맡고 있다. 이훈 본부장은 2014년 KIC 리서치센터에 합류했다. 이후 자산배분팀장, 운용전략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을 거쳤다. 

이 본부장은 지난 2022년 8월에 KIC CIO로 기용됐다. 경기 침체로 기관투자자의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이 본부장은 전임 대비 무려 23.49%포인트 하락한 -14.36%라는 처참한 수익률 기록했다. 

전임인 삼성생명 출신인 박대양 전 CIO가 △2019년 15.4% △2020년 14.6% △2021년 9.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수익률 11.6%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단번에 차이를 좁혔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행정공제회는 삼성생명 출신 CIO


여전히 삼성생명 출신이 CIO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요 연기금·공제회는 국민연금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 행정공제회 등 세 곳이다. 투자 성과는 꽤 양호한 편으로 기관들이 삼성생명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들의 성과에서 잘 나타난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지난 2022년 12월 CIO 자리에 올랐다. 삼성생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서 본부장은 그간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거두며 능력을 입증했지만 국민연금에서 받은 첫 성적표는 저조했다. 

공무원연금 CIO 재직시절 △2019년 8.36% △2020년 10.5% △2021년 8.61%의 성과를 보인 서 본부장은 2022년 국민연금에서 -8.22%의 수익률을 받아 들었다. 전임인 안효준 전 본부장의 임기 마지막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해 수익률이 급락한 결과다. 당시 국민연금은 안 전 본부장 체제 하에서 △2019년 11.3% △2020년 9.7% △2021년 8.1%의 수익률을 내고 있었다.  

서 본부장은 성과를 통해 또 다시 능력을 검증했다. 지난해 수익률 13.59%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며 부담을 덜어냈다. 뿐만 아니라 주요 기관투자자 중 최고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운용단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 단장은 서원주 본부장의 후임이다. 지난 2022년 7월 공무원연금 CIO 자리에 올랐다. 수출입은행에서 첫 발을 내디딘 백주현 단장은 삼성생명에서 자산신사업파트장과 대체투자부장을 역임했다. 공무원연금 CIO 취임 직후 운용 수익률 -4.26%라는 뼈 아픈 기록을 남겼지만 지난해 10.16%로 1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가 기록한 수익률에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 투자’ 기조가 엿보인다. 동양증권, 삼성생명, 한화자산운용을 거쳐 템피스투자자문 대표와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을 지낸 허장 이사는 2022년 2월 행정공제회 CIO 취임 후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3.8%라는 값진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운용 수익률 5.1%로 목표 수익률 5.3%에 근접하는 결과를 냈다. 


사학연금·건설근로자공제회, 내부 출신 첫 시험대


외부 출신 CIO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는 만큼 내부 출신 CIO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내부 출신 CIO로 올해 첫 시험대에 오른 인물은 전범식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과 이상민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이다. 

전범식 단장은 사학연금의 첫 내부 출신 CIO로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1991년 사학연금에 입사후 21년간 자금 운용 업무를 맡아왔다. 전임인 이규홍 전 단장이 지난해 13.5%라는 역대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4년 임기를 마치면서 전 단장은 내부 출신 기용의 성공 사례를 남겨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선임인 이 전 단장이 삼성생명 출신인 점이 눈에 띈다. 이후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 애널리스트와 동부자산운용 리서치팀장, NH아문디자산운용 CIO를 지낸 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계열의 부동산 전문 아센다스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건설근로자공제회 자금 운용을 총괄하게 된 이상민 본부장은 2011년부터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몸담았다. 앞서 경영전략본부장을 수행하면서 일찌감치 차기 CIO로 낙점된 인물이라는 평가다.

전임인 이성영 전 본부장은 외부인사다. 1990년 신협중앙회에 입사해 30년 넘게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에서 경력을 쌓다가 지난 2022년 2월 건설근로자공제회 CIO로 선임됐다. 

건설공제회의 지난해 수익률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가운데, 건설공제회가 대체투자를 통해 약 8.9%의 수익을 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국내 민간 금융회사 중 자산 운용 규모가 가장 큰 곳 중 하다. 그만큼 삼성생명 출신들은 투자운용이력과 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면서도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에서 이같은 이력을 쌓은 인재가 늘어나면서 삼성생명 출신 못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