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물기사업부 매각이 본격 개시된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LCC 외에 에어로케이 등 항공사가 이번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블로터> 취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에어로케이는 제주항공 등 다른 LCC 대비 매출 등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대명화학 계열로 자금력을 갖춘 항공사로 평가된다. 2016년 설립된 에어로케이는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지난해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뒤 노선과 기체를 확대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실질적 최대주주는 대명화학이다. 대명화학이 스마트폰 및 자동차 전장용 PCB(인쇄회로기판) 제조기업 디에이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디에이피가 에어로케이홀딩스 지분 64.04%를 소유하고 있다. 다시 에어로케이홀딩스가 에어로케이항공을 100% 지배하는 구조다.
대명화학은 2022년 연결 기준 2조2158억원의 매츨액을 시현하는 국내 패션 전문 중견기업이다. 대명화학은 코닥어페럴, 말본골프,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국내 패션업계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의류사업 법인은 27개, 전개 중인 브랜드는 200여개에 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로케이의 경우 연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대명화학을 든든한 뒷배로 두고 있어 자금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물기사업부 매각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 11월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잠재 인수 후보들은 이달 말 자금조달과 사업 계획서 등을 포함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가운데 매각자 측은 인수 후보들 중 최종인수후보군(숏리스트)를 추린 후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은 올해 10월까지 화물기사업부 인수자를 선정하고 EU 검토 등 매각 직전 조치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총 11편의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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