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찜한 '엔젤로보틱스' 희망공모가 어떻게 산정했나ㅣ공모주 리포트

▼기사원문 바로가기

LG전자가 찜한 '엔젤로보틱스' 희망공모가 어떻게 산정했나ㅣ공모주 리포트

 

(사진=엔젤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섰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인 엔젤로보틱스는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LG전자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은 회사다. 엔젤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는 공경철 대표는 20여년간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해왔으며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달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젤로보틱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의 2대 주주(지분율 7.22%)다. 엔젤로보틱스는 2017년 2월 설립 이후 LG전자로부터 3000만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LG전자는 별도로 연구개발(R&D) 자금 30억원도 투입했다. 현재 공경철 대표 지분율은 26.08%다.

엔젤로보틱스는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은 아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에 도전한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제시한 주당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1만1000원~1만5000원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능형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개발, 제작, 판매하고 있다. 재활의료, 산업용, 일상생활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을 만든다. 엔젤로보틱스처럼 웨어러블 로봇을 주 사업으로 하는 국내 상장사는 없다.

때문에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선정한 비교기업은 라온테크와 삼익THK 두 곳이다. 라온테크는 제조업용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삼익THK는 베어링 제조가 주 사업이지만 산업용 로봇과 관련 부품을 제조 및 납품하고 있다.

평가를 위해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최근 12개월의 당기순이익을 가지고 구한 비교기업의 PER는 라온테크 33.83배, 삼익THK 40.90배다. 적용 당기순이익은 라온테크 33억원, 삼익THK 55억원이다. 평균 PER는 37.37배다.

엔젤로보틱스는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먼저 산출했다.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데 내년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 확대와 개발 중인 제품의 성공적인 개발 및 상용화를 가정했다.

2022년 전체 매출 22억원 가운데 71%가 ‘엔젤메디(angel MEDI)’ 제품에서 나왔다. 보행재활 훈련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재활전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개발한 의료전문기기다. 회복기재활의료기관 증가와 회복기재활의료기관 대상 환자군 및 적용수가 증액, 로봇보행치료 의료행위수가 증가 등이 시장 성장 기대요소다.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8030원이다.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38.99~16.81%를 적용했다. 2021년 이후 비바이오 기술평가, 성장성 추천 및 이익 미실현 기업 신규 상장 기업 할인율 평균은 39.34~26.29%다.  

(사진=증권신고서)

 
100% 신주 모집으로 공모 주식 수는 총 160만주다. 우리사주조합분을 제외한 일반공모 주식 수는 128만주로 이 가운데 일반청약자 배정 비율은 40~48만주(25~30%)다. 공모 주식 수 160만주는 상장 예정 주식 수 1494만5381주(우선주 전량 보통주 전환 포함)의 10.71%에 해당한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공모 후 28.27%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30~40% 정도 돼야 안정적이라고 본다. 이에 엔젤로보틱스는 주주들과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했다. 공모 후 최대주주 등의 우호지분율을 39.38%까지 끌어올렸다. 확약 기간이 상장일로부터 1~3개월인 주식 수는 54만4160주다.

상장일로부터 1개월 간 매각이 제한되는 주식은 367만4275주다.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4.58%를 차지한다. 엔젤로보틱스엔 수많은 기관이 투자를 집행했다. 2023년 8월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단계에서 진행한 전환우선주 발행가액은 1만748원이다. 미행사된 주식매수선택권 65만6500주도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이 모두 행사되면 상장 주식 수는 1560만1881주로 늘어난다.

공모를 통한 순수입금은 희망공모가액 하단 기준 172억원 정도다. 연구개발자금, 해외시장인증 및 개척 마케팅비, 설비투자 등에 쓸 계획이다. 엔젤로보틱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인증을 추진 중에 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공모가액 확정공고는 이달 13일 예정돼 있다. 기관 투자자 및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기간은 이달 14일부터 이틀 간이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1644억원~2242억원이 될 전망이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