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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는 지난 2022년 코로나19 시기 진에어 수장 자리에 올랐다. 진에어는 팬데믹 기간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하늘길이 열리자 현실적인 수익화 전략을 펼쳤다. 호놀룰루 등 기존 장거리 노선 재개 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다. LCC 중 동남아 노선의 대명사였던 진에어가 일본 노선을 앞세워 흑자전환을 노린 전략 변경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항공업계가 위기를 넘기고 본격적인 수익화 구간에 진입한 만큼 올해 '박병률표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하늘길 열리자 실적 개선…일본 노선 집중화 전략 '주효'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진에어의 지난해 여객 수송 실적은 983만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 수송객수는 전년대비 397% 증가한 약 504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선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79만명을 기록했다.
증가한 수송량 만큼 실적도 개선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1조277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5934억2849만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821억6341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국제선 여객 증가세가 이끌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진에어의 국제선 수송객은 국내 항공사 평균인 77%를 상회하는 94% 수준의 높은 회복세를 달성했다.
특히 일본을 필두로 한 단기노선 집중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진에어의 지난해 일본 노선 비중은 58%(인천발)로 경쟁사 평균 대비 10%p 이상 높았다. 반면 동남아 비중은 2019년 45%에서 지난해 30%로 대폭 축소됐다. 진에어는 최근 들어 일본 간선 노선에 더해 지방 노선 확대도 검토 중이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거리 노선은 항공기 1대당 기장과 부기장 외에도 교대를 할 수 있는 몇 사람이 더 가야한다"며 "조종사도 많이 필요하고 왕복하며 커넥션 시킬 수 있게 항공기도 많이 투입돼야 하는데 단기 노선으로 턴오버하고 회전율을 높이는 게 LCC들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 높이는 '충당부채 880억' 고민
올해 박 대표가 집중해야할 과제로는 실적 외에도 재무구조 안정화가 꼽힌다. 특히 지난해 말 발생한 수백억원대의 충당부채가 문제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기준 진에어의 충당부채는 880억651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충당부채 발생 원인은 임차기정비충당부채 751억5073만원, 임차기복구충당부채 128억5578만원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대한항공과의 임차기 포괄정비 위탁계약의 변경으로 항공기의 수선과 유지에 필요한 의무를 부담하면서 정비충당부채와 복구충당부채를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당부채는 부채비율에 직결됐다. 지난해 3분기말 384%였던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총자본이 줄고 충당부채가 인식되면서 급격하게 올랐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566%까지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신평사의 신용등급 책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01.1%다.
한편 박 대표의 직위는 전무다. 2022년 당시 대한항공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진에어로 이동했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전임 대표였던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은 영전해 현재 아시아나 인수통합 총괄 보직을 맡고 있다.
조재훈 기자 cjh@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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