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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CFO·CHO’ 공백 누가 채울까

Numbers 2023. 10. 26. 08:50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인테리어 업체 한샘의 재무기획본부장(CFO)과 경영지원본부장(CHO)이 동시에 퇴사하며 공석이 된 자리에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성훈 전무(CFO)와 최성원 전무(CHO)는 그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한샘의 재무 및 경영 등 분야의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아 왔다. 후임자 역시 막중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만큼 업계에선 한샘의 차기 CFO와 CHO에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샘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박성훈 전무(CFO)와 최성원 전무(CHO)는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했다. 박 전무, 최 전무 모두 지난해 초 입사한 점을 감안하면 모두 재직기간 2년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후임 CFO와 CHO는 아직 사내에서 확정 발표된 상황은 아니다. 이사회에서도 아직까지 전달받은 사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주요 관계자는 “조직에서 새로 인사 절차를 걸쳐 선발하거나 내부 임원이 승진할 가능성 모두 있다”며 “(CFO, CHO 후임자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유진 대표의 판단에 따라 달린 사안”이라면서 “현재 논의된 바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달 한샘의 조직 개편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이미 내부적으로 정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한샘의 핵심 사업 부문인 리하우스 사업본부 본부장에 김윤희 현 홈퍼니싱사업본부 본부장(전무)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자리는 조직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해 모두 ‘뉴페이스’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샘은 2022년 217억원의 영업손실과, 7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2년 상장 이후 20년 만에 첫 적자이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에도 145억원의 영업손실과 1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CFO와 CHO 자리는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은 핵심 임원 자리 임원인 만큼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IMM PE가 2021년 10월 한샘을 인수한 후 선임된 박성훈 전무, 최성원 전무도 외부 출신 인사에 해당한다. 2022년 2월 입사한 박성훈 전무는 오비맥주,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 삼일회계법인을 거친 재무통이다. 같은 해 3월 입사한 최성원 전무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머서HR컨설팅, 크래프톤 등을 거친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새로운 재무기획본부장(CFO)은 한샘의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고 관리해야 하는 중책이 부여될 전망이다. 한샘은 실적 악화로 3분기까지 15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해 서울 방배동 구사옥과 상암동 사옥 매각 추진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을 상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IB(투자은행)’ 업계 출신의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지원본부장(CHO)도 실적 부진에 빠진 한샘의 경영 효율성을 한층 높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자리다.

그러나, 내부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샘이 지난 8월 대표 취임과 함께 조금씩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한샘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영업 적자를 내왔으나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5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고 전기 대비 9.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전환한 실적이나 전분기 146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을 고려하면 대폭 개선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CFO, CHO와) 함께 일하던 내부 인력이 있었다”며 “현 대표이사인 김유진 대표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지만, 내부 인력의 승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샘 측은 이와 관련해 "인사는 소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아직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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