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바이옵트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NPX캐피탈로부터 147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이번에 유입된 자금은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FC-BGA용 BBT 장비 양산에 든든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옵트로는 지난 27일 NPX홀딩스를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77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총 147억원으로 납입일은 모두 내년 1월 5일이다. NPX홀딩스는 NPX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바이옵트로는 이와 함께 오는 12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부의 안건은 미정이지만, 이번 투자 유치와 관련된 안건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바이옵트로는 지난 2000년 설립된 BBT(Bare Board Tester) 장비 개발·제조 업체다.
FPCB, HDI, Package Substrate(CSP/BGA)용 BBT장비 3종을 판매하고 있다. BBT란 부품을 실장하는 SMT 공정 이전에 기판 전기회로를 검사해 양품을 판별하는 공정이다.
지난 6월에는 FC-BGA 제품에 특화한 BBT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BBT 장비 국내 출시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는 연간 200억~250억원, 수출 기대 효과는 300억~5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주요 수요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덕전자, 심텍 등이다. 이들 기업과는 이미 시제품 테스트, 공동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조사의 대규모 발주에 대응하기 위해선 양산 시스템과 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바이옵트로의 현금성자산은 상반기 연결기준 53억원으로 여유롭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직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12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매출원가(84억원)와 판매관리비(46억원)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5억원의 영업적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NPX홀딩스로부터 조달하는 자금은 53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을 200억원으로 늘리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금조달로 인한 지분희석은 부담이다. 유상증자로 발행될 신주와 CB의 전환가능주식수 합계(306만2435주·37.33%)가 최대주주인 김완수 대표이사의 보유주식수(307만8206주·37.14%)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CB는 표면이자율 0%로 발행돼 바이옵트로가 이자부담을 지지 않지만, 투자자인 NPX홀딩스는 향후 보통주 전환으로 지분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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