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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기민한 기술인' 정규돈 카카오 CTO, ‘먹튀’ 논란 잠재울까

Numbers 2024. 4. 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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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기민한 기술인' 정규돈 카카오 CTO, ‘먹튀’ 논란 잠재울까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정규돈 카카오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보기술(IT)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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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정규돈 카카오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블로터DB)

 

정규돈 카카오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보기술(IT)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기술인이다. 그는 2010년대 초반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모바일 앱 개편을 이끌었다. 2010년대 중반에는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이 움트는 데 기여했다. 정 신임 CTO의 경쟁력은 '기술 변화를 빠르게 읽는 기민함'으로 요약된다. 그는 정신아 신임 대표와 함께 카카오의 새 전략인 '일상 속 인공지능(AI)'을 이끈다.

 

(표=블로터)

 

'N스크린·핀테크' 등장 맞춰 새 서비스 주도

 

카카오 측은 정 신임 CTO 선임 이유로 "기술 경쟁력과 카카오에 관한 깊은 이해도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3년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해 금융과 IT가 융합된 '핀테크' 서비스를 이끌었다. 2017년 7월 카카오뱅크가 첫 영업을 시작한 시기는 핀테크를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개념이 막 생기던 때였다.

 

당시 정 신임 CTO는 모바일과 기술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단계를 기존 은행 보다 크게 줄였다. 기존 은행의 앱은 PC 콘텐츠를 거의 그대로 옮긴 모습이었다면, 스마트폰 사용에 맞춰 금융 서비스를 만들었다.

 

핀테크로 금융 패러다임이 바뀌자 개발자 역할 확장도 강조했다. 이전까지 금융권에선 외주 개발 방식이 흔했다. 카카오뱅크는 IT인력을 대거 채용해 자체 구현한 오픈소스를 사용했다.

 

정 신임 CTO가 카카오 그룹에 합류하기 전 2003년부터 13년 동안 몸 담은 곳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2010년대 초반 IT기술·서비스가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갈 때 'N기술유닛장', '다음커뮤니케이션 테크 부문장'을 맡았다. 포털 다음은 PC에서 구현한 서비스·콘텐츠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제공하는 'N스크린' 전략을 고민했다. 이에 정 신임 CTO는 다음 모바일 앱 개편을 이끌었다.

 

카카오, 'AI로 전환' 속 성장 과제

정 신임 CTO가 카카오에서 눈 여겨 봐야 하는 기술은 AI다. 카카오의 새 수장인 정신아 대표는 성장과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장 동력은 AI에서 찾는다. 최근 AI는 전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정 신임 CTO도 AI 활용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주 매출원인 광고·커머스 사업에서는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는 뉴이니셔티브(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의 사업도 AI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AI 전문 기업 카카오브레인이 만든 언어모델은 카카오톡 요약하기 서비스, 카카오헬스케어의 실시간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의 기반이 됐다. 

 

일각에선 정 신임 CTO 선임을 두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2021년 8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뒤 3거래일 만에 보유 주식을 매도해 66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주요 경영진의 주식 매도를 두고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내려갈 일만 남은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정 신임 CTO에게 경영진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랐다.

 

이달 초 정 신임 CTO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카카오의 경영 감시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는 외부의 우려를 신중히 고려하라고 의견을 냈다. 카카오 측은 "('먹튀 논란' 등) 관련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정리해 준법과신뢰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