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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출 500억대 '車부품기업' 보림테크, 새 주인에 '명진금속'

Numbers 2023. 11. 1. 20:58

보림테크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자동차 부품제조기업인 보림테크가 새 주인을 찾았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매각주관사로 진행한 인수합병(M&A) 결과 동종업계 경쟁사인 명진금속이 인수자로 선정됐다. 명진금속은 지난달 중순 무렵 보림테크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총 82억5000만원이다. 이중 절반은 1주당 1만원인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거래되며 나머지는 ㈜보림 등이 보유한 구주를 명진금속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림테크는 2004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차 벤더(하청) 업체이며 HL만도와 오랜기간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는 ㈜보림(부산), ㈜보림(원주), ㈜보림파워텍, ㈜Bolim SLT 등이다. 이중 최상위지배기업인 ㈜보림(부산)이 지분 94.44%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인 현가장치, 조향장치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연료전지, IT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505억원이다.

걸림돌도 있다. 보테크의 자회사인 멕시코법인 ㈜Bolim SLT은 오랜 시간 모회사에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년 가동을 시작하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부족과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보림테크는 98억원의 대손 비용 가능성이 발생했다. 또 과거 멕시코법인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서 조달한 180만 달러(한화 약 24억원)의 채무보증 상환 우려도 커졌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34억원,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인식했는데 이는 멕시코법인으로 인한 자금경색 영향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월부터는 법정관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외부감사인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보림테크에 대해 “회사의 향후 자금조달계획과 생산, 판매, 재무 등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에 따라 계속기업 존속여부가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M&A가 확정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보림테크는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기업으로 이번 M&A에 따라 회생 인가를 받게 됐다”며 “아마 한 달쯤 지나면 종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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