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아이스크림으로 세계 재패한 빙그레, 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 1122억 '승승장구'

Numbers_ 2024. 4. 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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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으로 세계 재패한 빙그레, 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 1122억 '승승장구'

빙그레가 아이스크림으로 세계를 제패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 세계 22개국에서 판매되는 메로나를 필두로 해외 수출액이 급등해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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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지난해 영업이익 110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빙그레 사무실 전경. /사진 제공=빙그레


빙그레가 아이스크림으로 세계를 제패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 세계 22개국에서 판매되는 메로나를 필두로 해외 수출액이 급등해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전 세계적인 폭염으로 아이스크림 소비가 늘어나 향후 수익성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는 평가다. 빙그레도 시설투자 비용을 늘리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모습이다.

 

빙그레, 1967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빙그레의 매출은 2019년 8783억원에서 지난해 1조3943억원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57억원에서 1122억원으로 증가했다. 빙그레 실적 추이. /그래픽=박진화 기자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 1조3943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0.0%, 185.2% 상승해 1967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빙그레의 순이익은 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7% 급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8.05%로 4.94%p 상승했다. 빙그레의 현금성자산도 1478억원으로 686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38.83%로 식품 업계 평균(80~90%)보다 낮다.

실적 상승은 '냉동 품목'이 이끌었다. 빙그레 매출은 2019년 8783억원에서 지난해 1조394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냉동 품목의 매출이 4038억원 올라 전체 매출 증가분의 78.2%를 차지했다. 이에 비중도 2019년 43.5%에서 지난해에는 56.4%까지 뛰었다. 빙그레가 2020년 4월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1991억원)을 제외해도 냉동 품목이 냉장 품목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빙그레의 수출 규모가 2019년 632억원에서 1253억원으로 약 두 배 뛰었다. 이 기간 빙그레의 냉동 품목 매출 비중도 56.4%로 상승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대표적인 냉동 제품은 메로나, 투게더, 붕어싸만코, 비비빅 등이다. 지난해 이들 제품의 매출은 7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늘어났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여름철(6~8월) 평균 기온은 24.7℃로 1973년 이후 역대 네 번째로 더웠다. 올해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올해가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 상위 5위에 포함될 확률이 99%라고 예측했다.

특히 메로나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어 '수출 효자'가 됐다. 빙그레의 전체 수출 규모는 2019년 632억원에서 지난해 125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기업의 아이스크림 제품 수출액' 9310만달러(약 1297억원)에서 빙그레의 비중은 약 60%에 달했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수출액에서 메로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이른다.

 

빙그레,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빙그레는 현지 맞춤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메로나는 오리지널 맛 이외에 바나나·딸기·망고·타로 등 여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2017년부터 미국 워싱턴주 밸뷰에 위치한 '루체른푸드'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맺고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빙그레의 지난해 북미 법인 매출은 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북미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한 빙그레는 마케팅 비용을 늘려 매출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시설 투자도 이어간다.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동부바이오 일산산업단지의 토지와 건물을 약 876억원에 양수한다고 발표했다. 빙그레는 올해까지 용지(약 7만4500평)를 확보한 후 신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 남양주시와 광주시, 경남 김해시 등 흩어져 있던 공장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이승주 기자 sjle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