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ABL생명 매각 재개 움직임…성사될까

Numbers 2024. 4. 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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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 매각 재개 움직임…성사될까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 매각을 위한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재차 매각에 나서는 만큼 거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밸류에이션 갭(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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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BL생명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 매각을 위한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재차 매각에 나서는 만큼 거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밸류에이션 갭(기업가치 차이)이 커 거래가 불발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매각 측은 매각 재개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ABL생명 이사회 내부에서는 총선 이후 매각 절차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ABL생명 지분 100%다. 해당 지분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ABL생명 매각 입찰에서는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PE 등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F)가 참여했다. 다만 매도자와 매수자가 바라보는 기업가치 차이가 극명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매도자 측은 ABL생명의 기업가치를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싶어 했다. 반면 매수자 측은 ABL생명의 매각가로 15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 증자를 해야 하는 만큼 구주 인수 가격을 낮게 책정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매도자 측이 ABL생명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이번에는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BL생명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은 긍정적 요소다. ABL생명은 2022년 4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지난해 13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504억원에 달하던 순손실은 799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매각 성사는 매도자 측의 결단에 달렸다는 시선이 나온다. 매도자 측이 국내 보험업계와 매수자를 이해한 상태에서 논의, 조율 등 협의를 거쳐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 불발은 중국 매도차 측이 한국의 보험업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한 점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ABL생명과 동양생명과의 패키지(일괄)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에서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과 함께 동양생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패키지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실제로 ABL생명과 동양생명의 패키지 매각은 2018년 안방보험(현 다자보험) 위탁경영을 맡은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고려했던 모델이기도 하다.

다만 원매자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다자보험그룹에서 반대하는 모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ABL생명 매각 이후에야 동양생명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매각 시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동양생명은 대형 보험사 매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원매자가 있지만 ABL생명에 대한 수요는 적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