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SK에코플랜트, '신사업 전환' 재무부담…이자비용만 '3000억'

Numbers 2024. 4. 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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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신사업 전환' 재무부담…이자비용만 '3000억'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SK에코플랜트가 공격적 투자로 환경·에너지 신사업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 같은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채 규모가 10조원, 이자비용은 3000억원에 이르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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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SK에코플랜트가 공격적 투자로 환경·에너지 신사업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 같은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채 규모가 10조원, 이자비용은 3000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 건전성은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볼트온(Bolt-on : 기업 인수·합병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으로 환경·에너지 선도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 왔다. 신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말 14%대에서 2022년 말 27%대, 2023년 말 33%대로 성장했다.

하지만 신사업 전환 투자 과정에서 부채가 증가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37%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573%, 2022년 말 256%로 감소했다.

문제는 부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이다. 부채총계는 △2021년 말 6조9081억원 △2022년 말 9조5791억원 △2023년 말 10조4868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단기차입금도 △2021년 말 5963억원 △2022년 말 9721억원 △2023년 말 1조2179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차입금 등의 만기는 장기적으로 분산돼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3000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만큼 출혈이 크다. 이자비용은 △2021년 922억원 △2022년 1777억원 △2023년 31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 이자비용은 각각 전년 대비 93%, 79% 증가했다.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기업공개(IPO) 추진에 불안감도 커진다. SK에코플랜트는 IPO 성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장동현 SK 부회장까지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장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 SK텔레콤 등을 거쳐 SK 대표이사를 맡아오며 그룹의 포트폴리오 혁신과 투자를 이끌었다. 재무제표 악화는 장 부회장의 최대 과제로 남을 가능성인 높다.

SK에코플랜트는 대형 투자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재무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은 전사 사업계획에 맞춰 전략적으로 투자한 건으로 차입 규모는 관리 가능한 범위”라며 “환경·에너지 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재무 건전성 개선과 내적 성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 매출이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고 이에 따른 이익 창출을 통해 부채비율을 축소하며 재무 건전성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