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M&A

두산밥캣-소시어스·웰투시, 모트롤 M&A 협상 개시... 수의계약 형태

Numbers_ 2024. 4. 23. 14:50

▼기사원문 바로가기

 

두산밥캣-소시어스·웰투시, 모트롤 M&A 협상 개시... 수의계약 형태

건설기계 업체 두산밥캣이 유압기기 제조사 모트롤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인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과 협상을 개시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개별 협상을 통해 진행되는 수의계약(프라이

www.numbers.co.kr

 

사진=모트롤 홈페이지


건설기계 업체 두산밥캣이 유압기기 제조사 모트롤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인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과 협상을 개시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개별 협상을 통해 진행되는 수의계약(프라이빗딜) 형태로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인수 및 매각 가격만 합의되면 두산밥캣이 모트롤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모트롤의 최대주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과 모트롤의 지분 인수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협상은 초기 단계로, 거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상은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이 보유한 모트롤 지분 전량(100%)이다. 양측은 매각 및 인수 주관사 선정없이 수의계약 형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974년에 설립된 모트롤은 경남 창원에 위치한 유압기기 제조 업체다. 이후 두산그룹의 ㈜두산에 인수되면서 모트롤로 사명이 변경됐다. 모트롤은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출회됐다. 두산그룹이 과거 자회사 두산건설에 무리한 지원에 나섰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모트롤이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그 결과 모트롤은 2021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당시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지분 100%를 4340억원에 인수했다.

모트롤은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 품에 안긴 뒤 사업 영역을 방산 부문과 민수 부문으로 나누었다. 과거 모트롤은 방산 부문에서 K9 자주포 포탑 구동장치를 생산하고 민수 부문에서 굴착기에 활용되는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방산 부문은 사명을 MNC솔루션로 바꿨고 민수 부문은 사명 모트롤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모트롤만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자 성장성을 입증받은 MNC솔루션은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MNC솔루션의 2022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5186억원, 176억원에 달한다.

관건은 모트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합의다. 모트롤의 지난해 매출은 209억원 수준이며 영업손실은 6억원이다. 흑자를 내지 못하는 등 수익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순자산가치(자본총계)가 2285억원에 달한다.

두산밥캣이 모트롤을 인수하게 된다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건설·산업 현장에 쓰이는 굴착기, 트랙터 등을 생산한다. 모트롤이 굴착기 등에 적용되는 부품을 만드는 업체인 만큼 모트롤의 제품을 두산밥캣의 장비에 활용할 수 있다.

두산밥캣의 경우 사업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모트롤은 두산밥캣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자체 조달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모트롤 인수를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