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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하이브는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25일 하이브에 따르면 회사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를 진행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일부 경영진이 자사를 압박해 어도어 지분 매각을 유도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판단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했다. 민 대표는 지분 18%를 차지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 소속 가수 그룹 뉴진스의 활동을 이끌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전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1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92.5% 증가한 수치다.
중간 감사 결과 하이브는 민 대표와 일부 경영진이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을 논의하는 대화록을 확보했다.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외부 투자자와의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
민 대표와 일부 경영진은 소속 가수와 전속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대화록에는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등의 발언이 담겼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를 근거로 민 대표와 일부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여러 자회사의 자율경영 체제)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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