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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칠성동 주택 분양 성과가 현대엔지니어링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대구지역의 지난해 말 미분양 물량은 1만245가구다. 전국 미분양 6만2489가구 중 16%를 차지할 정도로 분양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지역 PF 금액이 172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동산PF 우발부채 834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우발채무 가능성이 높은 금액은 45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10월 대구 북구 칠성동 '힐스테이트 칠성 오페라' 분양을 진행했다. 691가구 모집에 89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분양률은 7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F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메테우스칠성제일차가 빌린 450억원이 남아 있다.
메테우스칠성제일차의 본PF 금액은 2022년말 300억원에서 2023년 450억원으로 증가했다. 사모사채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한 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1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공사비 조달을 위해 추가로 ABCP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외에도 강원 속초 금호동, 경기 수원 서둔동 아파트 분양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다만 해당 단지에는 모두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약정만을 걸고 있어 미분양으로 인한 위험 전이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7월 분양에 나섰던 힐스테이트 속초는 925가구 중 절반가량이 미분양이다. 올 2월 강원도청이 발표한 속초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중 전용 60㎡ 이상은 684가구였다. 지난해 속초 지역 신축 대단지 아파트는 힐스테이트 속초가 유일했다.
속초 금호동 아파트 관련 대출은 디에스금호를 통해 조달한 14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디에스금호 대출에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약정을 걸었다.
수원 서둔동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아파트도 분양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현재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무상 발코니확장ㆍ에어컨 제공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서둔동 아파트와 관련한 우발채무 규모는 9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알피수원제이차가 조달한 800억원, 100억원 규모의 대출에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점차 소진 되고 있는 상태이며 단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며 "아직 분양률 70%를 넘기진 않았지만 분위기가 완전 바닥일 때보다 좋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전체 부동산PF 우발 부채 규모는 8340억원이다. 컨소시엄을 제외한 단독사업 관련 우발부채 규모는 6327억원이다.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사업이 대체로 순항하고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리스크가 적은 정비사업을 제외하면 PF 규모는 5362억원까지 줄어든다. 3조9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감안하면 우발채무 부담은 낮은 편이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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