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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 엑스파일] 우리자산신탁, '책준신탁' 충당부채 233억…리스크 해소 과제

Numbers_ 2024. 4. 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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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 엑스파일] 우리자산신탁, '책준신탁' 충당부채 233억…리스크 해소 과제

우리자산신탁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로 불거진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리스크(책준신탁)’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책준신탁 관련 충당부채 233억원을 반영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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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산신탁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로 불거진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리스크(책준신탁)’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책준신탁 관련 충당부채 233억원을 반영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우리자산신탁의 모체는 2000년 설립된 국제자산신탁이다. 2019년 말 우리금융그룹이 지분 51%(의결권 기준 67.2%)를 취득해 사명을 바꿨다.

그룹 편입은 성공적이었다. 편입 첫해인 2019년 성적표는 영업수익 752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을 이뤘다. 이후 성장가도를 달렸으며 2022년 영업수익 1371억원, 영업이익 80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같은 추이는 2023년 멈췄다. 2022년 시작된 PF 부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3년 영업수익 1300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45%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급감했다. 2023년 ROA는 9.73%로 2022년 20.86%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ROA는 2019년 25.2%, 2020년 22.03%, 2021년 18.64% 등으로 해마다 20%대를 유지해 왔지만 불황 타격을 받았다.

수익성이 하락한 이유는 책준신탁 리스크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2022년 6월 우호건설, 11월 동원건설산업 등 시공사가 부도를 맞았다. 시공사가 무너지면서 책임준공 의무가 시행사로 넘어왔다. 우리자산신탁은 2023년 영업비용에서 기타충당부채 233억원을 반영했다. 기타충당부채는 신탁사업 관련 대출 미사용약정과 책준신탁 예상 손실을 인식한다.

책준신탁 관련 충당부채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자산신탁의 책준신탁 사업장은 지난해 말 기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주상복합 등 43건에 이른다. 책준신탁에 투입된 PF대출금액은 총 2조2756억원이다.

또 시공사 책임준공 의무가 5건이 미이행됐다.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 지식산업센터 등 총 5건으로 해당 사업장에 투입된 PF 대출금액은 1617억원이다. 이밖에 1건의 책임준공 기한이 경과했다. 경기 광주시 경안동 상업시설로 PF 대출금액은 430억원이다.

지난 2월 발생한 우리자산신탁의 283억원 규모 부실채권. / 사진=우리자산신탁 홈페이지


지난 2월에는 283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업 환경 악화가 원인이다. 채권 회수 방안으로 자금을 투입한 사업장 정상화와 할인 분양, 매각, 담보 대출 등을 제시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책준신탁 리스크 등 불안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포착됐다. 증자로 자기자본을 확충해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고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경쟁력과 금융 설루션을 접목해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증자와 관련 지난 2월 책준신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2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2000억원대 중반 수준에서 유상증자 이후 4000억원대 후반 수준까지 늘어난다. 자기자본 순위는 14개 신탁사 중 9위에서 5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