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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해외 부동산 리스크] 평가 손실 지속…1분기 미래에셋증권 실적도 꺾이나

Numbers_ 2024. 5.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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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해외 부동산 리스크] 평가 손실 지속…1분기 미래에셋증권 실적도 꺾이나

미래에셋증권이 올 들어서도 해외 부동산 평가 손실에 따른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시 거래대금 호조와 함께 현대힘스 기업공개(IPO) 주관 등으로 투자은행(IB)부문도 양호할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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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올 들어서도 해외 부동산 평가 손실에 따른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시 거래대금 호조와 함께 현대힘스 기업공개(IPO) 주관 등으로 투자은행(IB)부문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외 부동산 평가 손실 규모가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1% 급감한 14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에 해당하는 순영업수익은 12.9% 감소한 5575억원, 영업이익은 25.3% 감소한 2103억원으로 관측됐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은 호조세다. 연초부터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종목의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올 1분기 동안 관련 수혜로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이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부문의 경우 현대힘스 IPO와 대한전선 유상증자 등을 주관한 덕에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의 발목을 잡는 부문은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해외 부동산을 포함한 해외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이다. 금리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부동산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다.

지난해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연간 실적이 부진했던 주요 요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을 꼽은 바 있다. 이를 반영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379억원이었다. 2022년 기록했던 7061억원에 비해 1년새 52.1%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이같은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약 1000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해외 부동산 등 투자목적자산에서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실물자산 대체투자는 여러 자산 중에서 호텔·리조트와 오피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 업황 저하로 호텔펀드에 대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지난해에는 유럽과 미국에 소재한 해외 오피스에서 상당규모의 손상차손과 평가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2020년부터 관련 평가손실이 지속돼온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간 역전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요주의이하자산도 2020년 말 3195억원에서 지난해 말 667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은 대손충당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1개월 이상 연체 상태의 부실성 자산이다. 이에 따라 순요주의이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2.5%에서 5.1%로 상승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관련 펀드, 대출 등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관련 건전성 관리 부담이 있다"며 "해외 부동산 관련 여신성 자산에서 기초자산의 이자지급 지연, 신용등급 하락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서 요주의이하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