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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과정에서 신설된 동국제강은 분리 경영에 나섰다. 열연 사업의 전문성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국홀딩스에서 떨어져 나왔다. 설립과 함께 보수적 재무 기조를 보이며 안정화를 꾀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부진 등 철강 시황의 악화로 혹독한 2년차를 맞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국제강은 친환경과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며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열연 사업’ 독립 2년차, 철강 시황 부진 부담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진행했다. 동국제강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철강 부문에서 열연 사업을 하는 현재 동국제강과 냉연강판 사업을 담당하는 동국씨엠을 신설했다. 이는 그동안 진행했던 구조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동국제강그룹은 2014년 전방산업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맞이했고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며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그룹은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등 철강 사업을 하나로 통합했다. DK유아이엘, 국제종합기계 등 계열사를 매각했다. 2015년에는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페럼타워까지 매각해 42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이처럼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2016년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졸업했다.
이후에도 중국과 브라질 현지법인을 청산하며 재편을 진행했다. 지난해 마지막 단계로 인적분할을 진행해 지주사 체제 전환까지 완료했다. 동국제강은 제강 사업과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철강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기 위해 설립했다. 함께 분할한 동국씨엠은 냉연 철강 부문을 가져갔다.
각자 사업을 갖추고 독립 경영에 나섰지만 철강 시황 둔화 여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설립 이후 반년간 영업이익률은 8.9%를 기록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분할 전 열연사업 성과를 살펴보면 2021년 11.2%, 2022년 10.5%보다 떨어졌다.
실적 부진은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가 부진한 탓이다. 이에 건축용 봉형강의 연간 생산량은 2022년 374만톤에서 342만톤으로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370만톤에서 342만톤으로 7.5%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분기별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 85만톤에서 올해 1분기 69만톤으로 줄었고 판매량도 86만톤에서 69만톤으로 감소했다.
이에 1분기 실적은 부진을 이어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 분기 대비 17.4%, 33.2% 감소한 9273억원, 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7%에서 올해 1분기 5.7%로 하락했다. 반면 함께 분할 설립한 동국씨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5565억원으로 6.11% 증가했다. 이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에 기인하고 있다.
설립 후 재무정비, 신규 경쟁력 강화 고심
동국제강은 신설 이후 시황 악화에 흔들리지 않고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체력을 다지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간의 재무구조 안정화 기조가 이어진 셈이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1조1416억원에서 3분기 말 1조1357억원, 2023년 말 1조707억원으로 줄였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21.5%에서 107.6%, 105.2%로 안정적으로 낮췄다. 올해도 보수적 재무기조를 이어갔고 1분기 말 부채비율은 96.5%를 기록하면서 100% 아래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재무 안정화와 함께 역량 강화에 나섰다. 특히 ‘Steel for Green’ 전략을 통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철스크랩 처리장 옥내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에너지 절감형 에어 컴프레서(Air Compressor) 도입도 추진 중이다. 또 탄소 저감형 열원 재활용 기술 개발 과제도 참여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용 스테인리스(STS) 수탁 압연과 압력 보일러용 클래드 후판(Clad Plate) 개발 등 고부가 특수강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클래드 후판은 테스트 단계를 밟아 결과가 나오면 상업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그동안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해 외부 변수나 불확실한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며 “다만 철강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하반기까지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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