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게임 호조' NHN의 고민 '非게임'

Numbers_ 2024. 5. 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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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호조' NHN의 고민 '非게임'

NHN은 올해 1분기 게임 사업에서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비(非)게임 사업까지 확대해보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NHN은 자회사들과 △게임 △결제·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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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구축된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 제공=NHN클라우드


NHN은 올해 1분기 게임 사업에서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비(非)게임 사업까지 확대해보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NHN은 자회사들과 △게임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기타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NHN은 게임 사업을 주로 맡고 자회사들이 나머지 비게임 사업들을 담당한다. 

회사의 실적을 NHN만의 별도기준과 자회사들까지 포함된 연결기준으로 구분해서 보면 게임과 비게임 사업의 수익성 차이를 알 수 있다. 

영업이익률은 별도기준과 연결기준이 극명하게 갈린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기업 영업활동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지난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NHN만의 별도기준 분기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모두 20%를 상회했다. 2023년 2분기에는 28.6%로 30%에 육박했다. 게임사들은 게임 출시 초반 마케팅을 할 때 영업비용을 집중 투입한다. 아이템을 지급하거나 아이템 가격을 할인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후에는 마케팅 규모가 줄어드면서 영업비용도 감소한다. 인건비나 기본적인 인프라 비용외에 추가 비용의 규모가 작다. NHN은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게임이 꾸준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한 가운데 신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별도기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등의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까지 더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5%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영업이익률에는 게임과 달리 지속적인 비용 투입이 필요한 사업의 특성도 한 몫했다. 결제·광고 부문의 NHN페이코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며 지속적인 마케팅비 투입이 불가피하다. 고객들에게 각종 쿠폰을 지급하며 할인 이벤트를 펼쳐야 경쟁이 가능하다. 고객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할때마다 신용카드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결제수수료도 비용의 큰 몫을 차지한다. 

NHN클라우드가 주축인 기술 부문은 대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NHN클라우드는 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와 함께 국내 대표 토종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다.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첨단 사양의 데이터센터를 갖춰야 기업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NHN클라우드는 최근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자사 데이터센터에 도입했다. 이런 가운데 NHN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비용은 5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당기순손익에서도 별도기준과 연결기준은 차이가 크다. 당기순손익은 영업손익에 비영업손익까지 더한 수치다. 해당 기간동안 기업이 순수하게 얼만큼의 이익을 남겼거나 손해를 봤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NHN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4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343억원 순손실), 전분기(462억원 순손실)대비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연결기준으로 보면 1분기에 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256억원 순이익)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전분기(721억원 순손실)에 비해 손실 규모는 줄였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NHN은 2023년 1분기에는 NHN클라우드의 투자유치로 인해 법인세가 1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이러한 일회성 감소 요인이 없었고 법인세는 2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의 주된 이유다. 

NHN은 올해 비게임 분야 중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 AI데이터센터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기존 공공기관 영역의 매출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NHN클라우드는 공공분야 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버티고 있는 민간 클라우드 시장도 적극 공략하며 성과를 낼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