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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세라퓨틱스, 4년뒤 실적으로 기업가치 834억 제시…오버행은 우려ㅣ공모주 리포트

Numbers_ 2024. 5. 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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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세라퓨틱스, 4년뒤 실적으로 기업가치 834억 제시…오버행은 우려ㅣ공모주 리포트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전용 배양 배지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배수 계산 방식을 활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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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엑셀세라퓨틱스 홈페이지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전용 배양 배지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배수 계산 방식을 활용했는데 현재 적자 상태인 만큼 4년 뒤 실적을 기준 삼았다. 이를 통해 최대 834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오버행 우려는 위험 요인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50%에 달하는 탓이다. 존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FI) 비중이 높은 영향이 컸다.

엑셀세라퓨틱스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 공모주식수는 161만8000주다.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는 2만5600주(1.58%)를 제외한 159만2400주(98.42%)가 일반공모를 통해 이뤄진다. 기관투자가에는 110만7000주~118만7900주, 일반청약자에는 40만4500주~48마5400주가 배정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2015년 설립된 ‘배지(Media)’ 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배지는 세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과 같은 역할로 바이오의약품 산업분야의 핵심 필수 소재로 꼽힌다. 회사는 'GMP 등급 줄기세포용 화학조성 무혈청 배양 배지'와 세포 맞춤형 배지 개발 플랫폼 기술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간엽줄기세포(MSC), 모유두세포(DPC), 각질세포, 엑소좀 전용 화학조성배지를 출시했다.

매출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21년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2022년 10억원, 2023년 11억원, 올해 1분기 5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했다. 다만 매출액보다 높은 매출원가, 연구개발(R&D) 비용 탓에 영업이익은 적자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R&D로 지출한 비용은 3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43.78%에 달한다. 이에 따라 8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834억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IPO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순이익이 적자인 만큼 공모가 산정을 위해 2028년 추정 실적을 피어그룹(비교기업) 평균 PER와 곱하는 방식을 택했다. 피어그룹은 △바이오에프디엔씨 △케어젠 등 2개사다. 의학·약학 연구개발업과 의료기기 제조업을 주력하는 상장사로 1차 모집단을 선장한 뒤 매출액 5000억원 이하, 순이익 여부 등으로 최종 선별했다. 이들의 평균 PER는 28.18배다.

엑셀세라퓨틱스의 피어그룹 평균 PER. / 사진 제공=증권신고서


엑셀세라퓨틱스는 올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2025년 82억원, 2026년 119억원, 2027년 173억원, 2028년 26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2026년 6억원으로 흑자전환해 2028년 108억원을 기록한다고 추정했다. 당기순이익은 그보다 약 4억원 작은 104억원을 달성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전망이다.

회사 측은 “세포배양배지 사업은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제조하는데 필수적인 소재이므로 전방시장의 성장률에 맞춰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세포치료제용 배지 시장의 경우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56.7%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해당 추정 순이익(104억원)에 20%의 연 할인율을 적용했다. 2022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연 할인율 평균값 22.08%보다 2.08%p 할인된 수치다. 이에 따른 순이익 현재가치는 46억원, 피어그룹의 평균 PER를 반영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원이다. 해당 평가가액에 38%~23%의 할인율을 더해 최종 공모가 희망밴드 6200원~7700원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최소 671억원에서 최대 834억원이 도출된다.

엑셀세라퓨틱스의 주당 평가가액 산출. / 사진 제공=증권신고서

 
다만 상장 이후 유통물량이 많은 편에 속해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최대주주 등의 의무보유 물량을 제외한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수는 총 512만3888주로 47.31%에 달한다. 이 물량의 대부분은 기존투자자의 보유 주식으로 상장 후 즉시 매도가 가능하다.

대신 현재 지분 18.75%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의일 대표이사는 상장 후 3년간 보유주식을 매도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들도 1~2개월의 자발적인 보호예수를 설정한 상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2~1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