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IPO

'상장 채비' 시프트업, 텐센트·니케 변수 관리 과제

Numbers_ 2024. 5. 26. 22:11

▼기사원문 바로가기

 

'상장 채비' 시프트업, 텐센트·니케 변수 관리 과제

게임업계의 신흥 강자인 시프트업이 서브컬처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희망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조7300억~3조4800억원에

www.numbers.co.kr

 

'승리의 여신: 니케'    /사진 제공=시프트업


게임업계의 신흥 강자인 시프트업이 서브컬처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희망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조7300억~3조48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신작 게임을 출시하면서 채비를 단단히 마쳤다. 

기업공개(IPO) 성공을 위한 숙제는 두 가지다. 2대 주주인 텐센트와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와 니케에 집중된 매출 비중 분산이다. 증권가는 텐센트와 니케가 시프트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진단한다. 

 

불안한 경영권, 2대주주 텐센트와 지분율 차이 4%p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최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유 지분율은 44.63%로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텐센트 측인 에이스빌(Aceville Pte Ltd)의 보유 지분율과 고작 4.2%p 차이가 나는 데 그친다. 2대 주주인 텐센트 측의 지분율은 40.03%다. 

김 대표와 배우자, 등기임원, 미등기임원의 보유 지분 합산율은 48.84%로 여전히 과반 미만이다. 이 경우 에이스빌의 지분율 차이는 7.71%p로 소폭 늘어난다. 상장 이후 김 대표의 지분율은 42.74%, 텐센트 측은 35.03%로 줄어든다.

주관사 측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하거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에 대한 우호적인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거나, 2대 주주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경우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경영 안정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텐센트는 단순한 지분 관계에 그치지 않는다. 텐센트는 글로벌 모바일게임 퍼블리셔(유통업체)다. 시프트업은 2020년 9월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니케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상대는 텐센트 계열사인 ‘프록시마베타’로 올 1분기 시프트업 매출 비중의 97.6%를 차지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글로벌 유저로부터 발생한 매출을 프록시마베타로부터 정산받는다. 

시프트업이 텐센트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경우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텐센트와 마찰을 빚으면 파트십은 물론 사업 시너지와 경영권 유지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프트업은 텐센트와의 관계 악화로 텐센트가 자사 주식을 매각하거나 다른 경쟁 업체를 지원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주관사 측은 “퍼블리셔가 당사 게임에 투입된 자원을 다른 경쟁 게임에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퍼블리셔 간 의견 충돌 등으로 퍼블리싱 계약이 해지되거나, 효과적인 퍼블리싱이 수행되지 않고 당사의 게임을 효과적으로 퍼블리싱 또는 유통할 수 없는 경우, 당사의 수익 및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위험을 고지했다.

 

'니케 의존도' 분산 전략...IP 업데이트와 신작 흥행 

 

매출처 집중은 니케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 때문이다. 프록시마베타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모두 니케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니케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특히 우려된다. 니케의 매출은 2022년 83.6%, 2023년 97%, 2024년 1분기 97.6%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시프트업은 “당사의 재무적 성과와 성장성은 니케의 라이프사이클 장기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케는 시프트업의 첫 개발 타이틀인 ‘데스티니차일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던 2022년 출시되면서 시프트업의 실적을 견인한 효자 게임이다. 지난해 시프트업의 매출은 니케의 성공으로 전년 대비 15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금성자산과 매출채권이 늘면서 유동비율이 같은 기간 171.9%에서 1582.3%로 폭증했다.

시프트업은 니케 지식재산권(IP)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며 기존 유저를 묶어두는 동시에 올 4월 신작 게임 ‘스텔라블레이드’를 출시해 매출 비중을 분산할 계획이다. 다만 스텔라블레이드가 헤비유저를 확보할 때까지 니케에 대한 집중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은 출시 이후 매출과 이용자 수가 하향안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시프트업은 니케 IP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사 대비 스토리 분량을 확대하고 캐릭터를 다양화했다. 사운드 트랙의 양도 대폭 늘렸다. 이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이벤트를 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시프트업은 IP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4월26일 콘솔게임 스텔라블레이드를 출시했다. 퍼블리싱은 소니가 맡는다. 나아가 오는 2027년 새로운 IP인 서브컬처 장르의 크로스플랫폼 게임 ‘프로젝트위치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 측은 “스텔라블레이드는 다수의 게임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고 유저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벤트 및 업데이트를 제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프트업은 다음 달 3∼13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같은 달 18∼1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