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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카드대금으로 1930억 실탄조달…유동화증권 발행

Numbers_ 2024. 5. 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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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카드대금으로 1930억 실탄조달…유동화증권 발행

롯데케미칼이 카드결제 대금을 기초로 약 2000억원을 확보했다. 유동화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보다 절차상 간편하고 빠르게 자금 조달할 수 있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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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카드결제 대금을 기초로 약 2000억원을 확보했다. 유동화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보다 절차상 간편하고 빠르게 자금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대안으로 선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3월과 4월 두 달간 총 3차례에 걸쳐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1930억원을 확보했다. 

ABSTB 유동화 구조는 롯데케미칼이 세운 유동화전문 SPC인 뉴스타그린켐제일차를 중간에 두고 현금이 오가는 방식이다.

롯데케미칼은 신한카드와 체결한 구매전용 카드 이용 특약을 바탕으로 카드를 쓰게 된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카드이용대금채권(매출채권)을 담보로 뉴스타그린켐제일차가 ABSTB를 발행한다. 향후 뉴스타그린켐제일차는 롯데케미칼로부터 카드결제대금 원금과 이자를 받아 상환하는 구조다. 

ABSTB는 만기일이 짧은 초단기물을 전자 방식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절차가 단순하고 저리에 조달 가능하다. 실제 롯데케미칼 ABSTB의 금리 조건은 3% 후반으로 알려졌다. 작년 발행한 공모 사채 이자율이 4% 후반임을 감안하면 비용 측면에선 ABSTB가 유리하다. 

또한 롯데케미칼의 구조화금융(sf) 단기 신용등급은 A1으로 초우량 기업에 속해 신용 위험도 적다.  

주로 건설사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한번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때 ABSTB를 발행하며 일반 기업에게 권하는 조달책은 아니다. 초단기물 특성상 만기가 빨리 도래하기 때문이다. 

3월 29일 발행한 ABSTB는 6월 28일에, 4월 1일과 30일 발행한 물량은 7월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케미칼은 만기 연장를 연장하거나 카드대금 상환 의무를 부담한다. 

평소처럼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검토하지 않고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것은 현금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NCC(나프타 분해설비) 업체들은 중국 경기 둔화와 공급과잉 해소 어려움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2023년 연속 연적에 이어 올해 1분기 135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활동으로 2243억원이 유입된 반면 유형자산 취득으로 6983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수익 악화로 외부서 자금을 끌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장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자금 소요가 계속되다 보니 조달 경로 다변화 차원에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전 현금 확보 차원에서 ABSTB를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