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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보름 만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공모에 또 나섰다. 앞서 롯데카드는 이달 초 9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공모를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178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최근 들어 금융사 영구채 인기몰이에 힘 입어 보름도 채 안돼 공모시장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2000억원 한도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지난 28일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시장 상황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분할 발행될 수 있으며, 주관사는 아직 미정이다. 주관사를 정하지 못한 만큼 수요예측부터 청약, 납입 등의 일정들도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최초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이지만, 롯데카드가 이번에 발행할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중도상환이 가능한 콜옵션 조건이 붙었다. 이자 지급 주기는 발행일로부터 매 3개월이 되는 달마다 지급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 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 증권으로, 발행 시 회사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를 준다. 만기가 따로 없거나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영구채'라고도 불린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금융기관이 부실 기관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들이 원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낮은 등급이 부여돼 투자자 입장에선 높은 이율을 제공한다.
실제로 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카드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으로 'AA-(안정적)'을 부여했지만,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선 'A(안정적)' 등급을 메겼다.
롯데카드가 올 들어 신종자본증권 공모에 나선 것은 두 번째다. 올 1분기 동안에는 총 222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중에서 KB국민카드가 처음으로 공모 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인기를 끌자 롯데카드도 이달 들어 9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공모에 나선 바 있다. 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3배가 넘는 3280억원의 자금이 쏠리자 롯데카드는 결국 지난 14일 178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했다.
앞선 신종자본증권 공모에서 인기를 끌자 롯데카드는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위해 보름도 채 안돼 신종자본증권 공모에 또 나선 것이다. 여전사인 롯데카드는 은행들처럼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신종자본증권 공모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수록 조달 비용은 좀더 낮출 수 있는 구조다.
롯데카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신종자본증권 공모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확보하고,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4.96%, 레버리지비율은 7.01배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위험자산 규모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한 수치로, 카드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성이 나쁘다는 의미인데 업계 평균은 19.12%다.
레버리지비율도 기업이 어느 정도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비율인데, 높으면 높을수록 부채가 많다는 의미다. 7개 전업카드사들의 레버리지비율 중간값은 6배 정도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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