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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대두박 1위' 피드업,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업고 매출 100억 눈앞

Numbers 2023. 11. 22. 14:01

발효대두박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피드업'이 농림수산식품(농식품) 모태펀드 지원에 올해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드업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 농식품 모태펀드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해왔다.

21일 피드업에 따르면 회사는 2012년 창사 이래 매년 매출이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2023년엔 연 매출 1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피드업은 단백질 소재 전문 농식품 기업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돈용 발효대두박과 축우용 바이패스 발효대두박을 동시에 생산한다. 대두박은 가축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단백질 원료다. 피드업의 발효대두박은 독보적인 특허 기술인 발효균주를 통해 장내 면역력을 조절하고 성장을 촉진한다.

이 기술로 피드업은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 조합인 △현대 Agro-Bio펀드 1호(운용사 현대기술투자) △킹고 멀티플6 농식품 제1호 투자조합(킹고투자파트너스) △마그나 FUTURE 펀드(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 4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금은 피드업의 제품 개발과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설비 투자에 쓰이고 있다. 이에 투자 유치 이후 매출이 20배 증가했다. 생산능력이 10배, 직원 수가 4.5배 각각 늘었다. 이혁기 피드업 대표는 “농식품 모태펀드가 담보가 아닌 기술 위주로 판단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중소기업에겐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면서 “덕분에 제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좋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드업의 발효대두박 제품 ‘소이랩’ (사진=피드업)


농식품 모태펀드는 농식품 분야 투자를 촉진하고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2010년부터 조성한 것이다. 현재까지 농식품 분야에서 103개 펀드를 결성했다. 누적 운용자산(AUM)은 1조6913억원으로 누적 투자기업 수는 2023년 9월 기준 550개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투자관리 전문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모태펀드 관리 외 개별 스타트업에 현장 코칭, 맞춤형 컨설팅, 스케일업, 사업설명회 등 투자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이혁기 피드업 대표는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10년 간 근무한 이후 개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바이오 분야가 유망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박사 출신인 지인과 바이오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단백질 원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서 세계 1위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종화 기술개발총괄과의 일문일답.

이종화 기술개발총괄. (사진=피드업)

 
Q. 회사와 제품 및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12년 11월 설립해 배합 사료 제조, 동물용 사료와 조제 식품 제조 등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발효 기술을 통해 우수한 품질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자체 특허를 보유한 특허 유산균주를 이용해 소화흡수율을 높이고 면역조절과 성장촉진 기능이 있는 발효대두박 제품 등을 개발했습니다.

Q. 투자 유치 과정은 어땠나요.

A. 초기에 회사 규모가 작고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엔 회사 기술에 대한 믿음을 얻는 과정에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피드업 기술력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투자사들로부터 이해를 얻어 투자 유치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력도 있지만 저희 회사에 능력 있고 열정을 가진 임직원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투자를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농식품 모태펀드가 마중물이 됐는데요. 기술이 뛰어나도 자금이 부족해 제대로 사업 추진을 못하는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한국의 금융 환경은 기술보다 담보 위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농금원 같은 기관들이 이러한 중소기업에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원과 관심을 주셨으면 합니다.
 
Q. 현재 사업 현황은요.

A. 2012년 창사 이래 매년 매출이 성장했고요. 2023년 연 매출 1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10년 간 국내 CJ제일제당, 진바이오텍뿐 아니라 덴마크 햄릿, 대만 다봄, 미국 소이패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했는데요. 지금은 저희가 발효대두박 분야 국내 1위 회사가 됐습니다.

국내에선 메이저 사료 기업 대부분과 거래하고 있고요. 전국한우협회에 직접 납품하고 있기도 합니다. 40여 곳 이상의 수요처를 확보해 판매하고 있죠. 2021년부턴 세계 최대 곡물업체 카길, 일본 마루베니 등에 납품을 하기 시작했고요. 2024년부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려고 합니다.

저희는 축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단백질원인 대두박을 발효 과정을 통해 가축 면역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대두박으로 만들어 내는데요. 단백질 원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피드업은 현재 균주, 공정, 설비 모두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돈용 발효대두박과 축우용 바이패스 발효대두박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고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면역 관련 유효물질을 개발해 항생제 대체제 개발 부문에서도 상당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

피드업 연구실. (사진=피드업)


Q. 비즈니스 측면에서 주안점을 두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A.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세계 공통의 주요 관심사에 맞는 회사 경영을 지향하는데요. 피드업의 축우용 제품인 ‘소이랩패스’는 소 사육기간을 4개월 단축할 수 있고요. 탄소 배출량도 20% 절감할 수 있습니다.

특허 유산균의 대사물질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AGP(동물 성장촉진용 항생제)를 대체할 면역 조절 성장 촉진제로서 기대가 되고 있는데요. 이에 향후 여타 사료 기업과는 차별화한 축산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향후 사업 추진 계획은 무엇인가요.

A. 회사 비전은 단백질 분야에서 가장 질 좋은 원료를 공급하고 면역력 향상을 위한 유효 제품을 개발하는 건데요.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를 향해 앞으로도 계속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 하려 합니다. 경영철학은 ‘좋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들자’ 입니다.

피드업 제품은 특히 홍보와 영업활동보다 품질과 입소문 등으로 발전하며 성장해왔는데요. 앞으로도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블로터 공동기획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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