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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역 푸르지오’ 브리지론 해소는 언제?

Numbers_ 2024. 6. 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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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역 푸르지오’ 브리지론 해소는 언제?

대우건설이 ‘서울 노들역 푸르지오’ 개발사업에 제공하는 브리지론 우발채무 부담 기간이 2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노들역 푸르지오는 지난 2007년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후 조합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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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소재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 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서울 노들역 푸르지오’ 개발사업에 제공하는 브리지론 우발채무 부담 기간이 2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노들역 푸르지오는 지난 2007년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후 조합 부도, 시공사와 조합 간 법정공방 등이 이어지며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브리지론 차환 위해 3200억 조달…대우건설 채무보증


노들역 푸르지오는 지하 5층~지상 42층, 5개동, 공동주택 930가구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5년 착공이 목표다. 최근 대우건설은 시행사 로쿠스가 노들역 푸르지오 브리지론 차환을 위해 빌린 3200억원을 보증한다고 공시했다.

채무보증 기간은 6월17일부터 내년 6월12일까지다. 채무보증 이후 유동화전문회사(SPC)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고 있다. 17일 디더블유노들에서 360억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트루프렌드노들제일차와 블루드래곤제육차에서 각각 500억원, 15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3200억원의 유동화자금은 기존 브리지론을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브리지론 2750억원을 갚고 차액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로쿠스의 운영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리지론 단계에서 2년 이상 경과한 사업장은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 토지 매입 등 사업 초기에 쓰이는 단기차입금이라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로쿠스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188억원을 지출했는데, 이 같은 상황이 10년 이상 이어지면서 정상경영이 어려운 상태다. 2013년 2650억원의 브리지론을 일으킨 후 해마다 100억~300억원씩 부채가 늘었다. 브리지론을 조달한 2013년 당시에는 자본총계가 -21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2023년에는 -1832억원까지 악화했다.

이번에 브리지론 상환용으로 3200억원을 확보하면서 금융부담이 더 늘어났지만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시점은 불분명하다. 로쿠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매도 청구, 소유권 이전 등 4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소송을 모두 마무리해야 인허가를 받아 사업이 진척될 수 있다.

 

10년 표류, 법정다툼 매듭 언제


로쿠스의 노들역 푸르지오가 10년 넘게 표류하는 것은 시행사와 조합원 간 토지분쟁 때문이다. 노량진 본동 지역주택조합이 200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08년 설립인가를 받아 본격 추진됐으나 2012년 조합에서 채무를 갚지 못해 부도가 났다. 또 조합원이 모은 투자비 1400억원도 사라졌다. 조합장은 180억원을 횡령해 징역이 선고됐다.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지자 대우건설은 2700억원을 대위변제해 토지공매를 추진했다. 토지 소유권은 전 대우건설 직원이 세운 시행사 로쿠스로 이전됐다. 이어 대우건설이 도급액 1804억원에 시공사로 유지되며 사업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조합이 로쿠스를 상대로 땅을 되찾기 위한 소송을 벌여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로쿠스가 토지주와 벌이고 있는 소송 현황    /사진=로쿠스 감사보고서

 

사업이 지연된 만큼 대우건설의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7년 7월 노량진 본동 지역주택조합과 시공계약을 맺은 후 20년 가깝게 우발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 대우건설의 단독기타사업 기준 브리지론 보증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6400억원이며, 이 중 대부분이 노들역 푸르지오에 제공됐다.

시행·시공 모두 촉박한 상황이지만 본PF 전환 시점은 불투명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지 관련 소송은 대부분 시공사가 승소하고 있으며, 이것이 마무리되면 분양 등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