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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리걸테크 온기도는데…’화난사람들’ 매각접고 청산 가닥

Numbers 2023. 11. 30. 15:20

 

국내 첫 공동소송 플랫폼인 ‘화난사람들’이 국내 로펌과 매각을 논의했지만 불발됐다. 최근 리걸테크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지만 화난사람들은 서비스를 재개하기 어렵다고 보고 법인을 청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8일 IB 업계에 따르면 화난사람들이 최근 국내 중형 로펌과 매각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운영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은 불발됐다. 결국 화난사람들은 청산 절차에 돌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언이다. 

 

인수를 논의한 로펌 측은 “회난사람들과 매각을 논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회사를 팔지 않고 청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난사람들은 2018년 설립된 리걸테크 스타트업 플랫폼이다. 다수가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회원수는 한 때 20만명에 육박했다. 국가나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의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표 사례로는 △국민 아기욕조 소송 △5G 품질불량 소송 △대한항공 마일리지 불공정 약관변경 단체 항의 △코로나19 확진 임용고시생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을 포함해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 검찰 기소, 손해배상 소송 등이 있다.

 

화난사람들은 올해 고금리 여파로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변호사 소개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난 6월 팀을 청산하고 홈페이지 운영을 종료했다.

 

이후 규제 완화로 리걸테크에 대한 투자 유치가 기대되고 있지만 화난사람들은 서비스를 재개하기 못했다.   

최근 법무부는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에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리걸테크 시장이 온기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국회에서는 ‘리걸테크 진흥법’ 발의가 논의되면서 투자 유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는 기업가치 300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다. 업계는 이번 징계 처분 취소 영향으로 약 30곳에 이르는 리걸테크 업체들의 후속 투자 유치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화난사람들 측은 “기존 회사의 설립취지와 구성원의 업무 방향성 등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매각을 거절했다”며 “현재 투자유치나 청산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 앞으로 투자자들과 논의해 결정해 나갈 사안”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