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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리밸런싱] 두산로보틱스, 대형화 준비 태세 '재무인력' 보강

Numbers_ 2024. 8. 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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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리밸런싱] 두산로보틱스, 대형화 준비 태세 '재무인력' 보강

두산로보틱스가 연결재무제표 작성 담당자 충원에 나섰다. 향후 해외법인이 늘어날 것을 감안한 재무실 인력 보강 차원이다. 현재 종속기업은 미국 법인 1곳뿐이지만 유럽, 일본, 동남아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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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이슨이 미국 뉴욕 매장에서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활용해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시연회를 진행했다./사진 제공=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가 연결재무제표 작성 담당자 충원에 나섰다. 향후 해외법인이 늘어날 것을 감안한 재무실 인력 보강 차원이다. 현재 종속기업은 미국 법인 1곳뿐이지만 유럽, 일본, 동남아 등에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채용과 무관하다고 하나, 두산밥캣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후의 상황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두산로보틱스는 재무 연결파트 담당자 채용공고를 올렸다. 종속회사를 연결회계에 포함해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는 직무로, 채용 규모는 미정이며 오는 9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존 두산로보틱스 연결기준 총자산은 4528억원으로 개별재무제표상 자산(4552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연결회계에 잡히는 종속기업은 자산 규모 100억원대의 미국법인(Doosan Robotics Americas, LLC)이 전부인 까닭이다. 

그간 의미 있는 수준의 연결 효과가 없다 보니 재무제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충원이 필요하다. 두산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발표한 국내외 신규 투자 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인력을 보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용 협동로봇은 일종의 중간유통망인 시스템통합(SI) 업체를 거쳐 최종소비자에 납품하는 구조다. 양질의 SI 업체를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세일즈 역량의 척도로 통한다. 두산로보틱스의 판매 채널은 100여개이며 유럽과 국내, 아시아태평양(APAC), 북미 등에 집중됐다.

지금까지 미국 현지법인과 40여개국의 총판이 최전방에서 뛰었으나, 앞으로 더 많은 판매 채널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국가에 현지법인을 세워야 한다. 미국 다음으로 유력한 법인 설립 국가로는 유럽, 동남아, 일본 등이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율이동로봇(AMR) 분야의 기술을 가진 회사를 잠재 인수후보로 점찍어뒀기 때문에 인수합병(M&A)에 따른 외형 확대도 예상된다. 

재무인력 보강은 두산밥캣과의 합병 가능성도 염두에 둔 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기업가치 제고의 당위성을 앞세워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미국법인(Doosan Bobcat North America)과 산하 자회사의 총자산만 7조원이 넘는다. 체코법인(Doosan Bobcat EMEA sro)과 산하 자회사의 자산도 3조원에 달한다. 두산밥캣을 종속회사로 두면 밥캣의 해외법인은 손자회사가 되며, 향후 두산밥캣을 흡수할 경우 자회사로 승격된다. 합병안이 9월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으면 연결기준 자산 증식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산 측은 재무실 인력 충원과 사업구조 개편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