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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의 특수강사업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중국산 저가 철강 공급과잉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분간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세아베스틸지주는 원가관리로 수익성을 방어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내세운 항공방산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철강 시장은 중국 내수침체에 따른 수주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산 저가 철강 공급량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보호무역 확산,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비관세장벽 확대, 해상운임 상승 등 악재도 중첩되는 상황이다. 업황 회복 기대가 낮아 철강 업계 고객사 또한 보수적인 구매정책을 펴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세아그룹의 특수강 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로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9231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0%, 44.8% 감소한 규모다.
전방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아베스틸지주는 원가관리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2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가 개선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이익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전방산업용 제품 가격 인상과 합금강 판매 증가로 제품 믹스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90.1%로 전년동기의 88.6%에서 1.5%p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불황의 와중에 세아베스틸지주의 재무건전성도 소폭 악화됐다. 반기기준 총차입금은 9600억원으로 전년 말의 8844억원보다 8.5%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이 2713억원에서 5499억원으로 102.7% 증가하면서 전체 차입금이 커졌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79.8%에서 85.9%로 6.1%p 올랐다. 다만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차입금 확대는 해외 투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 5월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향후 2년간 미국 현지에 특수합금 생산 공장을 준공하기 위해 세아창원특수강과 공동으로 약 2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또 세아창원특수강은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지주는 올 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554억원, 무형자산의 취득에 122억원 등 총 676억원을 썼다. 전년동기의 514억원보다 31.5% 늘어난 규모다.
최근 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 중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2019년 10월 세아베스틸이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해 세아그룹으로 편입됐다. 석유화학·반도체·발전 등 첨단산업부터 우주항공·방산·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 압출 및 단조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올 상반기 누적 매출 51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9%, 86.4%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중간지주사 전체의 2.7%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체의 7.8%를 차지하며 증가세 또한 가파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향후 신사업 분야에서 항공‧우주‧원자력‧수소 경쟁우위 시장에 대한 특수강‧특수금속 소재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신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 북미‧중동‧동남아 등 주요 대륙별 생산거점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신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외형과 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할인율 하락은 원전, 수소, 특수합금 등 신사업 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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