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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VC 경영분석] 원펀드의 힘..'.2조 AUM' 올해도 잭팟 회수

Numbers_ 2024. 9. 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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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VC 경영분석] 원펀드의 힘..'.2조 AUM' 올해도 잭팟 회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관리보수를 내며 호실적을 거뒀다. 하나의 대형펀드를 만들고 자금을 소진할 때까지 투자 역량을 집중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원펀드(One-Fund)'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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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관리보수를 내며 호실적을 거뒀다. 하나의 대형펀드를 만들고 자금을 소진할 때까지 투자 역량을 집중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원펀드(One-Fund)' 운용 전략이 올해도 성과를 낸 모습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수 년째 원펀드 전략을 이어오고 있어 현재 운용 중인 펀드가 5개에 불과하지만 운용자산(AUM)은 올해 2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든든한 관리보수를 챙기고 하반기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펀드 운용능력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메가펀드' 효과…관리보수 2배 증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165억원, 영업이익 68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수익은 46.5%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지난해 말 결성한 8600억원 규모의 펀드 관리보수가 올해 상반기부터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결성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은 국내 벤처캐피탈(VC)이 결성한 단일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원펀드다. 이번 펀드를 통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총 2조63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상반기동안 발생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의 관리보수는 63억9500만원으로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중 가장 많다. 전체 관리보수는 130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5억500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상반기동안 성과보수는 발생하지 않았고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는데도 관리보수가 큰 폭 증가한 덕에 전체 투자조합수익은 32%증가한 14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회수 기대…투자역량 집중 성과


원펀드는 투자 역량을 한 개의 펀드에 집중하는 전략인 만큼 투자금 회수(엑시트)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내년에 3개 펀드의 만기 및 청산이 예정돼있는데 이 펀드들은 모두 내부수익률(IRR)이 이미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을 초과 달성했다. 원펀드를 통해 단순히 AUM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운용 능력까지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청산기간이 1년 연장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경우 약정액 대비 444.2%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게 1132억원에 이르는 성과보수를 안겨줬다. 당시 매출은 1358억원으로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 5월 만기가 예정된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은 현재 포트폴리오 회수를 진행 중이다. 해당 펀드는 2016년 1000억원 규모로 결성돼 고바이오랩, 비나텍, 이스트소프트, 와이즈버즈 등에 투자했고 포트폴리오 기업 대부분이 상장을 완료했다.

내년 12월 만기가 예정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 역시 본격적으로 회수에 들어갔다. 포트폴리오 기업 중 민테크는 지난 5월 상장했고 씨메스와 클로봇도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하반기부터 두 펀드의 성과보수를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성과보수 없이 관리보수만으로 수익을 끌어올렸는데 여기에 성과보수까지 더해진다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회수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가 없지만 여러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연내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좋은 회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좋은 스타트업 발굴에 힘쓸 예정이고 IPO를 앞둔 포트폴리오도 있어 연간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