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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겸손했던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액티언 효과’로 입지 넓히나

Numbers_ 2024. 9.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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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겸손했던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액티언 효과’로 입지 넓히나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이달 취임 2년을 맞은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그동안 위축됐던 사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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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사진=KG모빌리티


이달 취임 2년을 맞은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그동안 위축됐던 사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흑자 기록을 세운 게 대표 성과로 손꼽힌다.

곽 회장은 취임 초기 기자들 앞에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중형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액티언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게 되자 자신감을 얻었다. 최근 튀르키예와 독일 등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 체제를 이끈 그는 앞으로 다양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사명 바꿔도 'SUV 전문 브랜드' 정체성 유지


1959년 1월생인 곽 회장은 지난 2022년 9월 1일 쌍용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한 다음 6개월만인 2023년 3월 ‘쌍용자동차’ 사명을 ‘KG모빌리티’로 전환시켰다. KG모빌리티 사명은 단순히 자동차 제조에만 신경쓰는게 아니라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을 이끌겠다는 의미가 포함됐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 출범 초기인 2023년 4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 ‘2023 서울모빌리티쇼’ 행사장 내 열린 ‘비전 테크 포럼’에서 다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KG모빌리티가 세단형 차량을 개발해 쌍용차 시절 체어맨의 명성을 이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곽 회장은 “새로운 차량을 만드는 것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체력을 비축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 KG모빌리티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액티언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재환 기자


곽 회장이 말한 ‘체력 비축’은 기존 쌍용자동차 시절 때 쌓아온 ‘SUV 전문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가자는 의미다. 대신 변화하는 미래자동차 시장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곽 회장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순수 전기차 토레스 EVX와 전기 픽업 O100, 준중형 SUV KR10, 대형 SUV F100 등을 선보였다. 코란도와 유사한 느낌의 KR10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가솔린 버전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F100은 기존 대형 SUV 렉스턴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전기차 전용플랫폼 차량으로 개발된다.

곽 회장 체제의 KG모빌리티 첫해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KG모빌리티의 2023년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해 지난 2007년 이후 16년만에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매출은 제품믹스 등의 개선 효과로 2022년 대비 10.4% 증가한 3조7800억원이다. 판매는 1.9% 증가한 11만6099대다.

 

임원진 리스크 겪었지만 액티언 효과로 만회


곽 회장의 리더십은 올해 1분기 흔들리기도 했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정용원 사장이 횡령 혐의로 인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 운영 경력이 풍부하지 않은 곽 회장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곽 회장은 전무급 인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등 위기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생산혁신과 노무 등을 담당했던 1965년생 박장호 전무와 현대차에서 러시아와 영국법인장 등을 지낸 1967년생 황기영 전무는 지난 5월 주주총회를 통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용원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주주총회 후 2개월만에 대중에게 공개된 액티언의 반응은 뜨거웠다. 액티언은 지난 7월 15일 이후 하루만에 1만6000대 사전계약대수를 기록했다. 특히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이뤄진 본 계약대수는 1만3127대 이상이다. 박경준 KG모빌리티 국내사업본부장은 이 기록에 대해 “전시차와 시승차가 별도로 배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낸 계약대수”라고 설명했다.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업전략부문장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 KG모빌리티 디자인센터에서 브랜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조재환 기자


조직 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곽 회장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평택시 KG모빌리티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액티언 공개행사에서 아들인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업전략부문장(사장)도 앞세웠다. 이날 곽 사장은 역대 KG모빌리티 미디어 공식 행사 중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이 전략은 KG모빌리티 내 자신의 경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곽 회장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액티언 공개 현장에서 만난 곽 회장은 지난해와 달리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겸손한 모습은 여전했다. 그는 액티언 연간 판매 목표량을 묻는 기자 질문에 “저야 뭐 다다익선이다”며 “고객들의 마음을 다 알 순 없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849억원 영업이익은 10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6%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5.0% 감소한 1조98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257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 결과이지만 그동안 어려운 상황을 겪었던 KG모빌리티에겐 낙관적인 소식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흑자는 2016년 상반기 이후 7년만에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기록”이라고 치켜세웠다.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자 하는 곽 회장은 최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스스로 완화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떠안을 전망이다. 현재 판매중인 토레스 EVX의 배터리는 중국 BYD에서 생산되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앞으로 생산될 전기차에는 국내 업체가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곽 회장은 “우리는 안전한 배터리를 착용하고 있고 이게 홍보가 되면 (전기차 공포 우려 상황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조재환 기자


조재환 기자 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