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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업체 다이나맥 홀딩스(Dyna-Mac Holdings) 인수합병(M&A)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분 취득 때는 양사가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SPC를 통한 간접 투자로 선회한 것은 M&A가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인수로 목적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법인 한화오션 SG홀딩스(Hanwha Ocean SG Holdings)에 투자했다. 한화오션 SG홀딩스는 현지 해양플랜트 업체 다이나맥 인수를 위해 세운 SPC다.
1990년 설립된 다이나맥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건조에 특화된 회사다.
한화그룹이 다이아맥을 눈여겨 본 것은 올 초부터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다이나맥의 지분 23.1%, 4.0%를 확보했다. 한화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양플랜트 사업 확장을 위해 다이나맥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이나맥은 싱가포르 현지 거래소 상장사인 까닭에 지분 100%를 취득하기 위해선 소액주주 지분까지 매입해야 한다. 또한 공개 매수의 선결 조건은 지분 과반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다.
단순 지분 투자를 진행했을 때보다 절차가 복잡해진 것이다. 한화그룹이 SPC의 필요성을 인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향후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까지 고려하면 현지 법인을 통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한화 관계자는 "SPC를 통한 지분 취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SPC가 현지법인인 만큼 관리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SPC 설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각각 9대 1의 비율로 SPC에 출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각각 5699억원, 2098억씩을 대여한다.
다이나맥 주가는 연초 0.3싱가포르 달러(307원)에서 0.6싱가포르 달러(614.원)으로 두 배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주당 공개매수 가격을 0.6 싱가포르 달러로 제시했다. 다이나맥 주가가 뛴 만큼 인수 비용 역시 배로 든다.
한화오션은 6월 한화시스템과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내달 ㈜한화의 풍력·플랜트 사업 양수를 앞두고 있다. 양수가는 총 4025억원이다. 또한 연말 미국 자회사 한화오션 USA 홀딩스에 5451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인수 여력이 있는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수를 잡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사업이 확장되면 결국 중장기적으로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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