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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인홀딩스컨소시엄, SK스퀘어와 협조해 11번가 ‘공동 매각’한다

Numbers 2023. 12. 11. 08:35

(사진=11번가)


나인홀딩스컨소시엄(FI)이 SK스퀘어와 논의를 거쳐 11번가 ‘공동 매각’을 추진한다. 당초 SK스퀘어의 의지와 상관없이 FI 주도로 11번가가 강제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FI와 SK스퀘어 측이 합의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 나인홀딩스컨소시엄은 최대주주 SK스퀘어와 논의를 거쳐 11번가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논의중인 가운데 ’강제 매각’ 보다는 함께 협조하는 공동 매각 형태를 띌 것”이라면서 “전날(7일) SK스퀘어 인사 이동이 발표된 만큼 SK스퀘어의 인사가 완전히 세팅이 된 뒤 매각을 논의하기 위해 FI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FI 주도로 강제 매각 진행시 실사 등 11번가의 협조를 받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공동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실사를 요구한다면 실사 과정이 순탄치 않은 편”이라면서 “실사 대상이 되는 기업 입장에선 밝히고 싶지 않은, 어려운 자료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11번가 매각은 최근 최대주주 SK스퀘어가 나인홀딩스컨소시엄 보유 지분(18.18%)에 대해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과거 2018년 11번가를 운영하던 SK플래닛은 나일홀딩스컨소시엄(국민연금·H&Q코리아파트너스·MG새마을금고)에 지분 18.18%를 넘기면서 5000억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SK플래닛은 FI 측과 콜앤드래그(call and drag) 계약을 맺었다. 올해 9월 30일까지 11번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하면 FI가 SK의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도록 하되, 이 전에 SK그룹이 지분을 다시 되살 수 있는 권한(콜옵션)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1번가 유력 인수 후보로는 큐텐 등이 거론된다. 앞서 큐텐은 11번가 인수를 위한 실사를 완료했지만, SK스퀘어와의 협상 과정에서 지분 교환 비율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다만, 이번 SK스퀘어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FI가 M&A 협상에 참여하게 되면서 큐텐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큐텐과 SK스퀘어가 협상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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