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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해결사' 최익훈 HDC현대산업 대표, '광주 위기' 딛 도약 이뤄낼까

Numbers_ 2024. 9. 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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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해결사' 최익훈 HDC현대산업 대표, '광주 위기' 딛 도약 이뤄낼까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두차례 광주 붕괴 사고 이후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을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최익훈 HDC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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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사진 제공=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두차례 광주 붕괴 사고 이후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을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어려운 시기 수장으로 부임해 광주 사고 수습의 중책을 맡았다.

최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안전 관리와 아이파크 브랜드 신뢰도 회복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곧바로 서울 강남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현장을 찾았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 부지면적과 세대수가 가장 큰 단지를 찾아 '안전 시공'을 강조했다.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최 대표의 남은 과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중장기 성장 발판을 놓는 것이다. HDC현대사업개발은 10년 전 수원 권선지구 개발 사업 때와 마찬가지로 자체사업을 통해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발로 뛰며 '안전' 강조, 신규 수주 회복 이끌어


1968년생인 최 대표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1999년 현대산업개발에 합류했고 이후 아이파크몰 경영지원실장, 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 HDC현대산업개발 구매조달실장 등을 지냈다. 2018년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에 올랐고 이후 부동산114 대표이사를 지내다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로 부임했으나 반년 만에 HDC현대산업개발로 돌아와 대표를 맡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유병규ㆍ하원기 각자대표를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리빌딩 추진단으로 배치하면서 최 대표를 불러들였다. 그를 광주 사고를 수습할 적임자로 낙점한 것은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대표로서 회사를 이끈 경험을 높이 산 결정이었다. 유통, 건설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유연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했다.

최 대표는 부임 직후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의 주거지원안을 마련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또 주요 재개발 현장을 찾아 안전과 품질을 강조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최 대표의 노력 덕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신규 수주는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두 차례 광주 사고가 발생한 직후 일부 현장의 시공사 교체 등으로 이탈이 발생하며 2022년 실적은 크게 줄었으나 2023년 기준 2조6784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연초 제시한 목표치 2조816억원을 28.7%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수주 목표를 높여 일감 확보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수주 목표로 4조8529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계획치보다 2조7713억원(133.1%) 증가한 액수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조69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배가량 증가했다. 빠르게 수주 잔고를 회복하면서 연말 목표치 달성을 이뤄낼지 관심이다.

최 대표 부임 기간 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액은 2022년 3조2983억원에서 2023년 4조1908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도 502억원에서 1729억원으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9조 자체사업 예정, 첫 프로젝트 '광운대'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연말 전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삽을 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말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지면서 연말 전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0년전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원 권선지구 개발 사업 덕분에 국내 상장 건설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던 기억이 있다. 업계에서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첫 프로젝트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잔여 임기 동안 총 사업비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을 위한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일컫는 H1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책임감 있는 사업 진행을 주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 인근 15만㎡ 부지에 상업, 업무, 주거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최고 높이 49층 규모의 마천루가 들어서게 된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시작으로 공릉 역세권 개발,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등 자체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1조3400억원 규모의 복정 역세권 개발 사업 등을 포함하면 향후 예정된 자체사업 규모만 9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개발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선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순탄한 착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재보다 토지 가격이 싼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주요 사업지를 매입한 덕분에 분양 성과에 따라 상당한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주 사고 여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피해간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체사업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디벨로퍼가 토지를 제 때에 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확인될 것"이라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중심 성장이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진현 기자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