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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대항 백기사, 회수 불투명·배임 가능성”

Numbers_ 2024. 9. 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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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대항 백기사, 회수 불투명·배임 가능성”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회장이 우군을 확보해 대항 매수에 나설 경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23일 MBK파트너스는 스미토모 등 고려아연 납품 또는 협력업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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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회장이 우군을 확보해 대항 매수에 나설 경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MBK파트너스는 스미토모 등 고려아연 납품 또는 협력업체들이 백기사로 나서는 것은 배임적 성격의 거래인 데다 이밖의 투자자 역시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이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 회장의 대항 공개매수에 스미토모, 트라피규라, 글렌코어 등 고려아연 납품 또는 협력업체 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프트뱅크, 베인캐피탈이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일본 스미토모와 같이 원자재 공급업체 또는 협력업체들이 지분을 살 경우 특성상 반대 급부를 원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에 피해를 주는 거래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최 회장은 배임 혐의에 몰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미토모 등 일본계 투자를 받게 되면 의존이 더욱 심화되는 데다 일본시장에서 주도권을 투자자들에게 내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자본시장에서 거론되는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 시나리오는 투자자가 시세보다 비싼 대항 공개매수 가격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하고 한국투자증권이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경우 소프트뱅크, 베인캐피탈 등 해외 재무적투자자(FI)가 대항 공개매수에 합류할 경우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 주가가 회귀하면서 이를 다시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 측도 주가 하락 후 소프트뱅크나 베인캐피탈의 손실을 보전할 재력이 없으므로 추후 투자자들이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 회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일본계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매각 가능한 지분(15.9%)은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33.1%) 대비 낮기 때문이다. 2대주주의 지분에 대해 돈을 들이고 살 곳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MBK 측은 현재 한화, LG 등이 최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이라 해도 고려아연과의 사업협력 관계이므로 추후 지분 공동 매각에 합류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고려아연과의 사업협력 관계인 기업은 주식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며 “결국 해외 PEF 운용사와 최씨 일가의 경영권 지분율이 낮은 만큼 경영권 매각 방식의 투자 회수도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실상 투자 회수 방안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대항 공개매수 시나리오로는 한국투자증권이 브릿지론을, 외국계 사모대출펀드가 브릿지에쿼티를 각각 제공하는 경우가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이와 관련해 “최종 투자자와 회수금 시점이 불확실한 가운데 리스크를 떠안고 단기 금융을 제공받는 것”이라며 “증권사나 외국계 사모대출펀드 모두에게 무리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자본시장법 상의 각종 대출관련 규정에서 허용되는 한도 이상의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이 된다”며 “이미 최 회장의 우호주주로 분류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자본시장법 35조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