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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리밸런싱’ 2026년 증시 입성할까

Numbers_ 2024. 9.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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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리밸런싱’ 2026년 증시 입성할까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SK그룹은 최근 계열사의 실적 저하를 해결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을 꺼내 들었다. 리밸런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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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SK그룹은 최근 계열사의 실적 저하를 해결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을 꺼내 들었다. 리밸런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룹의 건설 계열사이자 국내 10대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도 주요 리밸런싱 대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에 환경·에너지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상환에 부담을 느낄 수준으로 불어났다.

SK에코플랜트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해결사로 파견된 인물이 장동현 부회장이다. 그룹에서 손꼽는 재무 전문가인 장 부회장은 올해 1월 SK에코플랜트의 재무부담 해소와 기업공개(IPO) 성사를 위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17년부터 6년 동안 지주회사인 SK㈜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중량급 인사가 계열사 대표로 파견됐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2026년 7월 IPO 기한까지 ‘SK에코플랜트 리밸런싱’을 이뤄내야 하는 장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SK㈜ ‘투자형 지주사’ 만들기, 글로벌 인수합병 지휘


장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올해 만 61세다. 서울대에서 산업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91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2003년 경영기획실장을 시작으로 전략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쳐 2014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되며 C레벨에 오른다. SK플래닛에서 커머스 사업을 구체화하고 11번가의 글로벌 진출을 이끌었다.

SK플래닛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SK텔레콤이 통신이라는 한정된 영역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통합미디어, 생활가치 등에 기반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도록 혁신을 주도했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SK㈜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2년에는 부회장 지위까지 오른다. 장 부회장은 SK㈜를 투자형 지주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첨단소재, 친환경, 디지털, 바이오 등 4대 신성장 핵심 산업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지휘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했다.

올해 1월 리밸런싱을 위해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룹의 포트폴리오 혁신과 투자를 이끌어 온 그가 SK에코플랜트의 사업 고도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지적이다. 또 장 부회장의 자본시장에 대한 소통 능력 또한 선임 배경이 됐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재무적투자자(FI)와의 약속에 따라 2026년 7월 이전까지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IPO 기한...SK에코플랜트 리밸런싱 속도전 돌입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수반된 대규모 M&A로 인해 해마다 순차입금 규모가 불어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연결기준 4조9232억원으로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며 공격적 M&A를 추진하기 이전인 2020년 말 1조1317억원 대비 335%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가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으로 판단되는데 올 상반기 3318억원의 금융비용 지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1264억원에 불과했다.

장 부회장의 최대 과제는 경영환경 불확실성 대응이다. 장 부회장 선임과 맞물려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기존 6BU(Business Unit) 4센터 체제를 3BU 3센터 체제로 전환하며 내부 역량 결집을 도모했다. 건설업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환경·에너지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취지다.

내실을 다진 이후의 행보는 연간 600억~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반도체, 가스 계열사 편입에 집중하고 있다. 장 부회장의 리밸런싱을 돕기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재무 전문가가 2명이나 붙었다. 채준식 SK㈜ 재무부문장은 1월 장 부회장 취임과 함께 SK에코플랜트 CFO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은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장 부회장의 오른팔을 맡았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편입 구조도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최대 현안인 IPO에 있어서는 장 부회장이 그룹에서 투자·재무 업무를 맡아오며 확보한 자본시장 네트워크가 무기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7월 의결권부 전환우선주(CPS) 발행 당시 투자자들에게 2026년 7월까지 IPO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부회장이 자본시장 이해관계자들과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여준 만큼 SK에코플랜트는 그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장 부회장의 다음 행보는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우선 부채비율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총계는 11조3162억원, 부채비율은 248%로 지난해 말의 10조4868억원, 237% 대비 악화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확대된 차입금 수준과 실질 상환부담이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높아진 금융비용과 운전자금 부담, SK오션플랜트의 신야드 건설 등 자회사에서 집행 예정인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도 재무부담을 과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문의 사업성과 개선도 숙제다.

장 부회장은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IPO까지 2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시간은 많지 않다. SK에코플랜트 리밸런싱 속도전에 돌입할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