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CEO

[C레벨 탐구] '40년 철강맨' 이시우 포스코 대표, 수익성 회복 시험대

Numbers_ 2024. 9. 26. 14:30

▼기사원문 바로가기

 

[C레벨 탐구] '40년 철강맨' 이시우 포스코 대표, 수익성 회복 시험대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내수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 철강‧기술전문

www.numbers.co.kr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포스코 서울 역삼동 본사 전경 /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최근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내수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 철강‧기술전문가인 이시우 대표는 올해 단독대표에 올라 어깨가 더욱 무거졌다. 이 대표가 회사의 수익성 회복과 탈탄소 등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생산‧기술전문가 이시우, 포스코 단독대표 체제로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한양대 금속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40년간 생산현장을 지켜온 철강전문가다. 주요 임원 약력을 보면 2009~2015년 포스코 마하라슈트라(인도)법인장을 지낸 뒤 2016년 광양제철소 압연담당 부소장으로 돌아와 철강생산전략실장, 광양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 생산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 대표이사(사장)를 맡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도 기존 김학동 부회장(대표이사)과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대표이사)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이 대표 단독체제로 바뀌게 됐다.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체제 전환 이전부터 오랫동안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시기에 따라 현장‧생산전문가와 재무‧전략전문가 등이 공동대표이사로 합을 맞췄다. 포스코 본사업장이 포항, 광양 등에 있는 만큼 철강업 현장과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분리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최정우 전 포스코홀딩스 회장 시절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선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에서는 장 회장 체제에서 대표이사 2명을 모두 교체해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조직의 안정을 택한 게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단독대표에 오른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한편 내부 리더십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가 장 회장과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철강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업무상 장 회장과 함께한 적이 많았다. 장 회장이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부사장)이었던 2017년에 이 대표는 철강생산본부 철강생산전략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특히 냉연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 국내외 냉연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임원이 되기 전에는 광양제철소 냉연부장을 지내며 베트남냉연생산기술지원반장을 겸직했다. 이후 인도법인장으로 이동하며 현지 주요 거점에 철강 생산기지를 만들고 냉연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요 공로로는 2022년 '힌남노' 사태가 꼽힌다. 이 대표가 생산기술본부장이었을 당시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문에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태풍으로 공장이 정전‧침수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장을 지휘해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한 주역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재난복구 과정에서 전 직원이 하나가 되고 경영진의 리더십이 빛난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예상 복구기간이 1년이나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포스코는 135일 만에 전 공정을 조기 복구하고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중국발 공급 과잉, 수익성 회복‧탈탄소 관건


이 대표의 최근 당면 과제는 포스코의 수익성 방어 및 회복이다.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 국내 시장도 건설경기 부진으로 좋지 않다. 이에 감산 및 설비 개보수, 야간조업 등으로 재고 조정에 나섰으나 내수침체, 공급과잉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포스코는 올 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22조2806억원, 영업이익 85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포스코는 국내 다른 철강사에 비해 기초체력이 튼튼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방어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 중책을 맡게 됐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조강 생산량을 5200만t 수준으로 끌어올려 합산매출 100조원을 달생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또 글로벌 톱5 수준으로 성장해 리더십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탈탄소를 위한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도 제고한다.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을 제시하고 하이렉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렉스는 고유의 파이넥스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석탄을 쓰는 기존 고로 공법 대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2023년 하반기 탄소중립 국책과제와 연계해 수소환원제철 실증을 위한 기초설계에 착수했으며, 올 1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개발센터를 개소했다. 또 올해 수소환원제철기술이 철강산업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전략기술에 선정됐으며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사업 예비타당성 우선 대상 과제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