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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가 상장한 직후 시장에 풀리는 유동 물량은 전체 주식의 20%에 못미칠 전망이다. 백종원 대표 등 최대주주 지분이 75%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상장 후 곧바로 품절주 대열에 합류하는 만큼 주가 상하방 요건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 75.42%
더본코리아의 주주 구성을 보면 1대 주주는 지분 76.69%를 쥔 백 대표다. 그는 더본코리아 창업주로 지분 3분의 2를 보유했다.
백 대표 다음 지분율이 높은 주주는 강석원 대표(18.11%)로 조직 살림살이 전반을 살피는 운영총괄을 맡고 있다. 이 외에 특수관계인 지분 0.36%를 더해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지분은 95.15%에 달한다.
이밖에 일반 투자자 지분은 합해봐야 5% 미만이다. 사실상 백 대표 등은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자력으로 기업을 키운 셈이다. 자금을 회수할 투자자가 없기 때문에 더본코리아는 전량 신주로 공모 구조를 짰다.
최대주주가 과반을 차지한 지배구조는 상장 후 유통 물량에도 영향을 끼쳤다. 더본코리아의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로 이를 감안하면 IPO로 인해 백 대표 등 최대주주 지분 95.15%가 약 19% 희석돼 75.42%로 줄어든다.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 물량은 약 25%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와 우리사주 물량까지 빼면 실질적인 거래 물량은 상장 주식수의 17%로 추산된다.
통상 시장 유통 물량이 30% 미만이면 품절주로 본다. 앞서 상장한 전진건설로봇 역시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의 16% 수준이었다. 전진건설로봇은 공모 후 최대주주 지분이 74.5%에 달했다.
더본코리아 상장 주관사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30~4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더본코리아의 물량이 작은 게 맞다"고 설명했다.
오버행 이슈 해소 긍정적…주가 출렁임 주의
공모 후 더본코리아는 오버행 이슈에서 자유로울 전망이다. 이는 품절주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공모 시장 트렌드를 보면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이 전량 구주 매출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산일전기 FI로 참여한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DS자산운용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은 공모 당시 주식을 팔지 않았다. 시프트업의 SI인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 역시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에 투자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지분 일부만 구주 매출했다. 공모가액이 기대를 밑돌거나 중장기적 시야로 투자사를 평가할 때 이런 결정을 내린다.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기간은 통상 6개월이다. 상장 후 당장 팔 수 없어도 6개월 후부터 거래 가능한 매도 대기 물량인 셈이다. 잠재적 매각 물량 때문에 발생하는 오버행은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대표적 요소다.
상장 후 더본코리아의 최대주주 지분은 75.42%이며 이 가운데 60.78%는 백 대표 몫이다. 또한 백 대표 지분의 70%에 해당하는 42.55%는 상장 후 2년 6개월간 매각할 수 없다. 의무보유 기간은 짧으면 3~6개월, 길면 1년인 반면 백 대표는 상장 규정 보다 2년 연장해 확약했다.
백 대표 지분 일부와 강석원 대표 등 약 33%는 상장 후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되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자마자 매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의무보유를 약속하지 않은 투자자 지분은 3%로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품절주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소량의 거래 만으로 주가가 쉽게 오르락 내리락한다. 실제 전진건설로봇은 상장 4일 만에 전 거래일 대비 6% 하락 마감했는데 거래량은 직전 거래일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수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더본코리아는 상장 초반 품절주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시일이 지나면 본래 가치를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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